사진; 삼성SDI의 한 직원이 인라인 방식으로 자동화한 PDP 생산설비로 42인치 PDP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생산의 핵심공정인 배기로와 에이징(aging)을 연속생산방식(in-line type)으로 처리하는 설비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배기는 붙인 두장의 유리기판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발광에 필요한 가스를 주입하는 공정이며 에이징은 완성한 PDP가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도록 내부구조를 안정화하는 공정으로 국내외 업체들은 전량 일본 설비업체의 제품을 써왔다. 특히 기존 설비는 한공정에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때 한꺼번에 이동하는 반자동 형태의 순차생산방식(batch type)인 데 비해 삼성SDI가 이번에 개발한 설비는 인라인방식으로 배기와 에이징의 앞뒤 공정에 PDP를 쌓아놓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인라인 방식은 연속적으로 PDP를 투입할 수 있어 배치 방식에 비해 1개 라인당 생산 효율(동일시간내 생산수량)을 60% 이상 높일 수 있다.
삼성SDI는 후발업체임에도 불구, 선진업체에 앞서 우수한 차세대 설비를 개발, 라인에 적용함으로써 막대한 원가절감과 생산효율 증대는 물론 국내 PDP 생산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추정에 따르면 이 설비를 적용할 경우 1개 라인당 440억원이 소요됐던 설비 투자비를 140억원까지 낮춰 2005년까지 3개 라인에서 모두 1000억원의 투자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표참조
박창배 PDP사업본부장은 “브라운관, 진공형광표시관(VFD)의 배기와 에이징 설비를 자체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이번 설비개발에 도움이 됐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PDP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높여 투자효율과 생산성에서 일본업체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오는 7월부터 월 3만개씩 42·50인치 PDP를 양산해 2005년까지 모두 8000억원을 투입, 3개 라인에서 연간 180만대 생산과 매출 1조5000억원으로 세계시장에서 24%를 점유해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