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소프트웨어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중국 IT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나 상거래 관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치밀한 사전전략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게다가 아직 국내에는 중국 소프트웨어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나 조사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중국진출을 노리는 소프트웨어기업들은 현지에서 각개약진형태로 중국 소프트웨어시장을 돌파하느라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중국 소프트웨어시장에 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종합정리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각종 자료를 통해 중국 소프트웨어시장의 최신동향을 살펴본다.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중국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230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3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플랫폼 소프트웨어 73.8억위안(32.1%), 미들웨어 9.2억위안(4%), 응용소프트웨어 147억위안(63.9%)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소프트웨어 판매실적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화베이·화난·화둥 등 3개 지역의 판매액이 전체의 62.1%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적판 소프트웨어가 전체 소프트웨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불법복제율이 높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성
1. 네트워크보안제품 시장의 본격 형성=최근 중국정부가 인터넷과 기업정보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네트워크보안 및 백신프로그램 시장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보시스템 안전제품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은 230곳에 달하며 335개의 업체가 보안분야에서 판매허가증을 취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청두에 최초로 정보안전 산업화기지를 건설했고 베이징에는 국가 정보안전 프로젝트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만큼 보안에 관심이 높다.
2. 기업관리 소프트웨어의 수요 증가=중국은 2000년 기업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IT기술을 활용한 관리수단의 개선, 생산효율의 향상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 및 관리 소프트웨어 등 기업 관련 소프트웨어의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 WTO가입은 향후 중국기업이 국제질서에 맞는 상거래 관행과 재무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WTO가입을 계기로 국제 스탠더드 도입의 필요성이 높다.
ERP재무관리 등 각종 기업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58억7000만위안에 달해 전년보다 22.3%가 증가했다. 현재 전국 74%의 중점기업들이 웹사이트를 개설·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3%의 기업이 ERP도입을 검토중이지만 실제 도입한 곳은 2.9%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1100만 중소기업은 기업관리 소프트웨어의 최대 잠재고객 시장이다.
3. 리눅스 플랫폼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의 부상=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경우 유닉스 58.9%, 윈도 플랫폼이 39.4%를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 리눅스를 기본으로 하는 응용소프트웨어가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삽입식 소프트웨어는 PDA 등 정보기기의 보급에 힘입어 광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4. 소프트웨어 판매 유통의 다양화=중국 소프트웨어 판매 유통은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정품 소프트웨어 판매는 여전히 메이커의 직판, 연방 새악씨 등 연쇄점 유통 대리판매를 위주로 진행됐다. 고급 소프트웨어 메이커는 기존의 직판을 위주로 하던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부가대리판매(VAR)체계를 설립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정부의 주요 IT정책=중국 국무원은 5∼10년내에 각종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한다는 방침 아래 소프트웨어 육성책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 제2거래소 설립시 소프트웨어기업을 우선 상장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소프트웨어기업의 부가가치세는 3%며 소득세는 이윤발생후 2년간 면제한다.
인터넷언론분야의 경우 외국기업의 직접적인 진출이 제한돼 어려움이 많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