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에 대한 ‘홀드백’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영화에서 비디오, 비디오에서 DVD, 다시 인터넷방송에서 유선 및 지상파 방송으로 이어지는 영상물 윈도 과정에서 일정 기간동안 작품출시가 유예되는 이른바 ‘홀드백’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현황=최근 영화 종영이후 비디오 출시까지의 기간은 1주∼1개월 수준.
지난해 초만 해도 3∼6개월에 이르던 홀드백 기간이 무려 3분의 1 이상으로 축소됐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 20세기폭스 등 주요 비디오 직배사는 아직까지 3개월의 홀드백 기간을 지키고 있으나 이는 주로 중박급 이상의 작품으로 제한하고 있다. 중견 업체들의 경우 일부 대박급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작품을 1개월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
비디오와 DVD의 홀드백 기간은 사라지고 있다. 두 매체가 동시에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매체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1∼2개월의 기간을 유지했다.
이밖에 DVD에 이어 인터넷방송, 케이블 및 지상파방송으로 이어지는 홀드백 기간도 극히 짧아지고 있으며 윈도 단계가 반대로 나타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왜 짧아지나=우선 영상제작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웬만한 작품으로는 극장 상영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작품성 및 흥행성이 보장된 작품이더라도 상영기간이 자연스럽게 짧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디지털시대의 관객들도 한몫하고 있다.
영화, 비디오, DVD 등 자신이 선호하는 영상물을 즐기려는 관객들은 작품 신선도가 떨어지는 매체에 대해 냉담하다. 영상업계는 자연스럽게 각 매체간 홀드백 기간을 줄일 수밖에 없으며 비디오와 DVD 등 일부 매체의 경우 동시출시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일부영화가 비디오 출시와 함께 하위 윈도 단계인 인터넷방송에 동시 방영됨으로써 영상물 윈도파괴현상까지 빚고 있다.
◇전망=원소스 멀티유저의 결과로 파생된 홀드백 기간은 점차 축소되다가 결국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꿔말해 원소스인 영상물이 제작되면 이는 모든 매체를 통해 동시에 배급될 것이다.
디지털시대가 급진전됨에 따라 영상물이 디지털화하면서 이를 가속화할 것이다. 또 관객도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신선한 원소스를 즐기려는 현상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는 물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예측되고 있지만 디지털시대의 가속화로 예상외로 빠르게 다가올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소니픽처스 등 주요 메이저영화사와 배급사 등은 올상반기 인터넷을 통한 영화 배급을 서두르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