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 할인된 가격에 책을 샀다고 좋아하던 시절은 지났다.
인터넷 서점들이 앞다퉈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점 와우북은 30일까지 컴퓨터·경제·일반·경영, 그리고 어린이 도서에 이르는 약 30만종의 도서(수입도서 제외)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기존 할인율 20∼30%를 적용하고 다시 20∼30%의 추가할인을 마일리지로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북파크는 주요 신간 및 베스트셀러를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예스24, 알라딘 등도 이벤트 및 특가판매 등을 통해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프라인서점과 인터넷서점 간에 맺었던 ‘10%할인+5%마일리지제공’ 협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와우북의 경우 할인판매 자제를 위한 가이드라인협정 당사자 가운데 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의 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영풍문고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서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서점은 15%의 가이드라인을 나름대로 고수하고 있는 데 반해 인터넷서점들은 이 협의 안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난감해 했다.
한편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도서가 50% 할인판매에 돌입한 와우북 등 인터넷 서점들을 모두 덤핑판매혐의 등으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해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도서 전자상거래에서 자연스런 현상인 할인판매를 오프라인 출판사가 실력으로 막으려 한 것이 오히려 역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