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의 기반기술이 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광산업이 국가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학문연구와 고급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최근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광기술연구소(APRI:Advanced Photonics Reserch Institute) 초대소장에 부임한 이종민 박사(58)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산업은 타산업에의 파급효과가 큰 미래산업”이라며 “우수인력과 기술을 집중시킨다면 충분히 선진국 대열로 도약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APRI의 향후 기능과 역할에 대해 △고급인력 양성 및 교육 △창의적 연구개발 △원천요소기술 개발 △예측하기 어려운 모험기술의 기업 공동연구(산·학·연) △고급지식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 창출 유도 등 5가지로 요약했다.
이를 위해 이 소장은 “광주과기원내 5개 학과와 일반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관련 교과목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새로운 학문적·기술적 접근을 꾀해 나가겠다”며 “특히 일반 기업 연구소에서 다루기 힘든 실험적인 기술을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이를 상업화할 수 있는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또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 이른 시일내에 연구원을 보강하는 등 조직구성을 마무리해 연구소로서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지역에 한국광기술원(KOPTI)에 이어 APRI·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분원의 잇따른 설치와 관련, “어느 정도 중복된 기능이 없지 않으나 엄연히 서로의 역할이 정립돼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복투자라는 지적에 대해 동감할 수 없다”면서 “기관별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기술접합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물리학과(석·박사)를 졸업한 이 소장은 한국원자력연구소 기반기술개발단장과 미래원자력기술개발단장·고려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제8대 한국광학회장을 지냈다.
이 소장은 엑시머 레이저를 대체해 가공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형 600W급 다이오드 고체레이저시스템을 비롯, 초소형 고출력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30여년간 레이저 및 레이저분광학 연구에 전념해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