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의 낙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상승추세에서의 기대됐던 조정인지, 재차 하락국면으로의 전환신호인지에 대해 증시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12.07포인트(2.04%) 떨어진 578.84로 마감됐고 코스닥시장도 2.68포인트(3.26%) 하락한 79.59로 장을 마쳤다. 특히 거래소 IT지수와 코스닥 벤처지수는 각각 2.73%, 4.46% 하락하며 시장평균 하락률을 상회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라서 조정이 필요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증시가 오후장들어 낙폭이 확대되는 등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나스닥시장 동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내증시가 전날 나스닥의 상승세에도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시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옵션만기일(10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차익 물량이 대형주 위주로 쏟아진 것을 이날 주가하락의 주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옵션만기일이 지나면 증시가 재차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분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예상보다 주가 하락폭이 컸고 뚜렷한 상승종목군 없이 하락종목수가 월등히 많은 약세장이 나타났지만 그동안의 상승에 비하면 오히려 조정폭은 작은 셈”이라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만나고 있는 75선에서의 지지만 이뤄진다면 상승추세는 살아있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증시의 상승세가 뚜렷한 모멘텀없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 시황관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또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는 오는 15일(현지시각)의 미국 금리인하도 오히려 재료 노출이라는 점에서 호재가 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상승을 이끌만한 요인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며 “단기 급등한 인터넷 보안주나 솔루션주가 더 시장을 주도하기는 힘든 상황이라서 당분간 주도주 부재와 매물대를 앞둔 눈치보기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