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최대 10Mbps 용량으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인터넷 접속장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조규형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전화선으로 700m내에서 양방향으로 최대 10Mbps까지 동영상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모델명 SAAT3-700)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인터넷 접속장비 SAAT3-700은 빌딩이나 아파트에 설치된 MDF실(전화선, ADSL, 케이블 인터넷, 전용선 등 인입선을 모아놓은 곳)에 장착만 하면 별도의 광케이블 구축없이 빌딩내 각 사무실과 아파트에서 기존에 연결된 전화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전화선 4가닥을 이용하는 4와이어 인터넷 장비는 아파트의 동과 동을 연결할 때 주로 CPEV 케이블(City Pair Polyethylene PVC:폴리에틸렌 절연비닐시스 시내 쌍선로)를 사용하는데 이는 데이터의 안정적인 전송거리가 200m 미만이지만 SAAT3-700은 CPEV 케이블과 아파트 동내 연결선인 TIV 옥내전화선(PVC Indoor Telephone Wires:비닐절연 옥내전화선)을 사용하더라도 700m까지 속도저하 없이 전송이 가능하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전송 주파수를 변조·복조하지 않아 랜카드 또는 허브쪽의 송수신 흐름이 원활하고 0.1A 이하의 저전류와 5V 이하의 저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에 부하를 주지 않는 등 안정성이 탁월해 홈PNA, T-LAN 등의 기존 장비에 비해 설치 후 문제 발생요인과 AS의 부담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방식인 전화선 2가닥을 이용하는 2와이어는 업·다운로드의 동시지원이 안되는 하프 듀플렉스(half duplex)방식만 지원하지만 SAAT3-700은 4와이어 장비로 풀 듀플렉스(full duplex)와 하프 듀플렉스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동시 사용하더라도 속도저하 없이 10Mbps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조 교수측은 설명했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인 ADSL은 보통 데이터 다운로드시 4Mbps, 업로드시 640Kbps 정도이고 SDSL은 양방향 2.3Mbps, 빌딩이나 아파트에 주로 설치되는 T-LAN은 양방향 2Mbps, 홈 PNA 1.0은 양방향 1Mbps 정도의 속도를 구현하고 있는 데 비해 이 장비는 양방향 처리 속도가 10Mbps여서 새로운 인터넷 통신장비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조 교수는 이 인터넷 접속장비를 자신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조서야테크놀러지(http://www.josuya.com)를 통해 상용화해 공급할 계획이다. 조교수는 특히 오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 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리는 ‘커뮤닉아시아2001(네트워크)’에 이 장비를 공개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