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사이버 세상 ^지킬건 지켜야죠

`인터넷 혁명과 정보보호-강병준 지음/삼각형프레스 펴냄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아니 현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신천지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사이버 세상의 출현이다.

 사이버 세상으로 통하는 관문은 인터넷이다.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인 인터넷은 21세기 산업 지도를 바꿀 만큼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처럼 보이는 인터넷에도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바로 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다.

 인터넷 보안이나 지불 문제는 인터넷 서비스나 전자상거래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인터넷 제국의 패권은 글로벌 보안 망을 쥐는 자가 제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보기술 전문 출판사인 삼각형프레스가 발간한 ‘인터넷 혁명과 정보 보호’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정보 보호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정보화의 역기능 사례부터 해킹 유형과 대비책, 다양한 보안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보안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정보 보호 시장과 산업을 종합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아 일반인은 물론 산업계, 학계, 정부 부처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게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학술적인 목적을 위한 혹은 개론서 수준의 보안 관련 서적은 다수 출간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학술 서적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기술적인 내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으며, 개론적인 수준의 책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낯설고 어렵게만 보이던 정보 보호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풀어 설명하고 있다. 또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해킹이나 보안 사고의 원인은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딱딱하고 다소 어려운 보안 제품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각계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자료를 근거로 현실성을 가미했으며 정보 보호 산업과 시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책을 꾸미고 있다.

 인터넷 혁명과 정보 보호는 모두 5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제1장은 디지털 혁명과 정보 보호라는 주제로 국내에 불고 있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열풍, 그리고 정보 보호에 관해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킹과 정보 보호라는 테마로 시작하는 제2장에서는 최근 범람하고 있는 해킹 유형과 방법에

서 해커의 실체, 대응 방안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어 제3장에서는 정보 보호 시장과 산업이라는 주제로 주로 보안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으며 각종 데이터와 시장 조사 자료를 보여준다. 이 장에서는 특히 정부 부처, 산업계와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인물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솔루션을 소개하는 제4장은 방화벽,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침입탐지시스템, 보안 컨설팅 등 전반적인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인터넷 지불과 보안이라는 주제로 보안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자 지불, 인터넷 결제, 전자화폐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비록 개괄적인 소개 수준이지만 국내 전자지불 시장이나 산업과 서비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개방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속성 때문에 인터넷과 정보 보안은 실과 바늘처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보 보호 기술과 해킹 역시 창과 방패처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미 불법 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등은 정보화의 필요악이자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꼽히고 있다. 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과 산업도 빠르

게 성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정보 보호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은 물론 정보 보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국내 정보 보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