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에는 각국 정상들의 경호를 위해 3만여명의 경찰과 179명의 경찰특공대, 헬기 16대, 장갑차·소방차·가스차 등 123대의 특수진압 장비가 동원됐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통신(IT) 기술이 맡았다.
각국 정상이 탑승한 차량에는 초소형 GPS 장치가 부착돼 원격지에서도 정상의 이동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최첨단 경호시스템이 적용됐고 여기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이용위치측정시스템(GPS), 그리고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등 여러가지 IT기술이 종합적으로 활용됐다.
이같은 최첨단 아셈 경호시스템을 구축한 장본인이 바로 GIS전문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http://www.ksic.net)이다. 지난 93년에 한양대학교 GIS연구실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웹기반 3차원 지하매설물관리시스템과 지리정보기반의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등을 잇따라 개발하며 국내 GIS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공간정보가 개발한 인터넷 기반의 3차원 지하매설물 관리시스템인 ‘인트라맵2000’은 미국 웨스트민스터시가 도시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정도로 제품성능을 입증받고 있다.
또 이 회사의 GPS를 활용한 위치추적기술은 무선데이터통신망 등을 이용해 차량 또는 장비의 위치 및 경로추적과 최적경로산정, 소방 및 재난상황정보, 지하매설물 정보송수신 등 국가안보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신세기통신과 제휴를 맺고 GIS 및 GPS기술을 결합한 위치추적용 솔루션을 공동 개발중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시설물이나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등 산업분야는 물론이고 첨단 여행자정보 안내와 점포 고객관리 등 일반 생활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원천 GIS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자부한다.
한국공간정보가 보유한 각종 GIS 활용기술은 최근 GIS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언론을 통해 자주 소개됐다. 올해 초 SBS가 방송한 호기심천국에서 인공위성을 이용해 사람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해 내는 실험에도 한국공간정보통신의 GPS기술이 소개됐고 지난해 연말에 개봉한 영화 ‘자카르타’에도 이 회사의 3차원 입체영상 GIS기술이 활용됐다.
“매스컴을 통해 여러번 회사가 소개되다보니 기술력도 없는 업체가 언론 플레이만 한다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GIS가 일반 생활속의 활용기술로 확산돼야만이 국내 GIS업계 전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