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드림라인 김일환 사장

 “지난해에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 결과 올 1·4분기 회사창립 이후 처음으로 EV/EVITDA 기준으로 99억원의 흑자(순이익 6억원)를 실현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4분기에도 상당한 흑자가 예상됩니다.”

 드림라인의 CEO겸 CFO인 김일환 사장(48)은 올 1·4분기 실적을 밝히면서 다소 상기됐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지난 몇년의 아픔을 씻어내듯 자신감있는 어투로 장밋빛 희망을 내비쳤다. 김 사장이 예상하는 올해 매출은 1800억원. 지난해 820억원의 매출에 비하면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350억원, 경상이익 48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흑자전환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난해말 30%의 인력을 감축하고 동영상 포털인 드림엑스를 분사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내부조율을 마쳤다”며 “이젠 소규모 투자와 함께 투자회수를 늘려가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외자유치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구조조정이 안된 기업은 외국 투자가들이 헐값에 사려든다는 사실을 피부로 체험했다. 30%의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됐다”며 “현재 4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외자유치 계획은 없지만 중기적으로 안정된 재무구조를 위해 외자유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사업자에 적용되는 수확체증의 원리로 비춰볼 때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익분기점 통과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재무구조를 더욱 안정되게 다지는 한편 이익이 ‘짭짤한’ 내실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김 사장이 강조하는 내실경영의 첫단계는 1인당 매출규모다. 지난해까지 1인당 매출규모는 8000만원도 안됐지만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올해는 1인당 4억원이상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음주중 전용회선에 부가서비스를 추가한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가 평가하는 회사를 모토로 삼고 재창업의 마음가짐으로 출발한다는 김 사장은 “3·4분기 중 국내와 해외에서 IR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드림라인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목표로 신뢰성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존 밀반’을 비상근 이사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의 회선품질 평가에서 경쟁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데 힘입어 올해 품질로 승부하는 ‘질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회선품질을 높이기 위해 초고속망 50%, 전용회선 50%로 나눠 고른 투자를 실시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안정된 매출구조를 갖추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이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에서 스타트 총소리만 기다리는 심정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흑자기업으로 거듭나는 드림라인을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