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시험용 플라스틱 마이크로 칩 개발

 

 신약개발과 DNA분석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기부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 서울대 장준근 교수(전기공학부)팀과 바이오벤처기업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 정찬일 박사팀은 10일 총 5억60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 초미세유체현상을 이용한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칩은 사용자가 원하는 농도를 순차적으로 단숨에 만들어주는 희석세포배양관 방식으로 신약개발용 독성평가, 의료용 및 생화학용 실험에 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특히 미세관에 2000V이상 높은 전압을 걸어 유체 내부의 물질에 분극 현상을 유도한 뒤 이동시키는 전기유동방식의 CE(Capillary electrophoresis)개념 대신 별도로 높은 전압을 인가하지 않고도 유체가 이동하는 관의 깊이와 폭, 전체 이동길이 등을 사용자의 목적에 알맞게 설계함으로써 생물학, 의학실험실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오차발생이 많은 수작업 세포실험과는 달리 시료 한방울로 실험자가 원하는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플라스틱소재를 사용해 저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은 미국·독일 등 일부 과학기술 선진국에서도 아직 태동기에 있는 미소전기기계시스템(MEMS)기술과 초미세유체현상학기술, 플라스틱을 이용한 리소그래피 기술의 융합해 탄생된 것으로 DNA칩, 프로틴칩과 함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칩 기기의 기반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제품을 11일 열리는 국제미생물학회에 전시하고 올 가을부터 개당 2∼3달러에 시판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을 이용하면 하루 이상 걸리던 실험시간이 1∼2분으로 단축되고 시료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바이오 관련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