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사 사이버물류합작회사 설립 우여곡절 끝에 물거품

 한솔CSN·LG상사·코오롱·금호 등 대기업 4사가 당초 사이버물류합작사(가칭 글로벌e로지스틱스)를 공동 설립키로 한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관련기사 본지 4월 6일자 13면 참조

 4개사의 물류기반과 한솔CSN이 도입한 물류시스템인 데카르트 솔루션을 활용, 국내 처음 사이버물류를 표방한 전문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시장여건과 참여사간 이해득실 조정 문제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합작 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전개하기로 했던 사이버물류사업은 그동안 이같은 계획을 주도했던 한솔CSN이 독자적인 내부사업 형태로 챙기는 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10일 한솔CSN 관계자는 “현재로선 4자 물류, 즉 사이버물류를 둘러싼 주변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참여대상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끌어내기 힘들었다”면서 “일단 합작사 설립은 유보하는 대신 앞으로 내부 서비스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초 금호그룹이 사실상 떨어져 나간 뒤 한솔CSN·LG상사 등은 한국통신·현대 등 타 대기업들의 참여를 협의해 왔으나 최근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를 타진했던 기업들은 현재의 경기와 투자여건을 감안할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 합작사 설립을 향후 장기협의 대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사업을 주도해 온 한솔CSN은 일단 내부사업으로 4자물류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데카르트 솔루션의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CSN 관계자는 “아쉽지만 내부 역량 강화에 치중하기로 했다”면서 “다음달부터 데카르트 솔루션에 기반한 물류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CSN은 우선 데카르트 솔루션에 기반한 실시간 물류관리서비스인 ‘RIMMS’와 ‘e스케줄러’를 자사 쇼핑몰인 CS클럽(http://www.csclub.com)에 적용, 쇼핑몰 물류관리에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개 대기업의 합작추진으로 물류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4자 물류’서비스는 당분간 시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