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국내 시장 현황-신제품 경쟁 달아오른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원을 약간 밑돌았으나 올 들어 대학·PC방·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무선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Mbps무선랜 규격이 마련된 지난 94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무선랜 시장은 지난 99년 5배 이상 전송속도를 향상시킨 11Mbps급 IEEE802.11b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중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리된 어바이어를 비롯해 쓰리콤·엔터라시스·시스코 등 외국업체와 삼성전기·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그리고 아크로웨이브·RF티엔씨·와이드링크·크리웨이브 등 벤처 업체가 진출, 치열한 경쟁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전파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무선 랜 유통을 하기 위해 형식등록을 한 장비업체는 지난 3월말까지 국내업체 17개와 외산업체 37개사 등 총 54개사로 집계된다. 형식등록 절차를 밟고 있거나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도 10여개에 이른다. 이밖에 5㎓ 무선랜 시장에 대비, 장비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 업체까지 포함하면 상당수에 달한다.

 무선랜 업체가 우후죽순 출현하면서 일부 업체에 의해 무리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거나 형식등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유통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부작용도 속출했다. 업계에서는 건전한 무선랜 시장 정착을 위해 정부 감시를 조기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시장 동향

 국내 무선랜 시장은 캠퍼스·도서관 등 학내망·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센터,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 및 PC방, 병원, 호텔 등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9년 숙명여대에서 최초로 학내망이 구축된데 이어 서울대·한림대·동명정보대학·경북대·전북대 등 수도권 및 일부 지방대학에서 무선랜을 도입, 무선 학내망을 구축하면서 대학이 무선랜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백화점, 할인점 및 물류, 유통센터에도 포스단말기와 무선랜이 함께 공급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증권·여신·금융회사 등 금융권이 무선랜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 한빛은행·동부생명·메트라이프·푸르덴셜·삼성캐피탈·삼성생명 등이 잇따라 장비입찰을 실시하거나 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관공서를 중심으로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농림부가 전국 농수산물 경매시장에 수지식 경매를 전자 경매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무선랜을 도입했다.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후원 중소기업IT사업에서는 전국 공업단지에 무선랜이 네트워크 구축 솔루션으로 시범 도입됐다. 등기소 전산화 프로젝트·육본 전산화 프로젝트·인천공항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등 각 공공분야 시스템통합(SI)발주에서 무선랜이 유력한 솔루션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시장의 또 다른 축, 무선 브리지 시장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무선랜 장비인 무선 브리지 분야는 무선랜 시장 전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축이다. 무선 브리지는 캠퍼스 등 옥외 환경, 건물간 또는 층간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안테나를 이용하면 3㎞ 이상 거리까지 무선으로 도달이 가능하다.

 무선 브리지 시장은 전국 PC방을 중심으로 전용회선을 대체하면서 지난해부터 급격히 성장했으며 그 외에 도서지역을 연결하거나 특정 지역 내 무선 인프라망을 구축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공단에 무선랜을 도입하는 사례도 전용회선 대신 무선으로 각 공장의 연결에 무선 브리지가 이용됐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