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CD-R업체 덤핑공세 제동 걸릴 듯

 CDR(CD리코더블) 미디어의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대만 업체들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사용을 무더기로 취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대만업체들이 CDR 라이선스 협상에서 로열티가 너무 높다며 반발, 협상이 부진하자 에이서미디어테크놀로지와 난야플라스틱을 제외한 모든 CDR업체들에 특허권 사용 자격을 박탈했다.

 필립스는 앞서 지난달 하순까지 대만업체들에 로열티를 지불할 것을 통첩했었다.

 대만 업체들은 그러나 협상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로열티가 결정될 때까지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특허사용권이 박탈되지 않은 에이서와 난야 등은 생산량이 비교적 적은 업체에 속한다. 필립스는 일본의 소니, 다이요 유전 등과 함께 CDR의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 생산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은 최근 대만의 2개 CDR업체들에 대해 추가로 반덤핑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의 반덤핑 조사를 받은 대만 업체는 모두 5개로 늘어났다.

 SKC를 비롯한 국내의 CDR업체들도 지난 4월 대만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덤핑을 일삼고 있다며 산자부 무역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어 판정이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SKC와 웅진미디어, 도레미레코드, 태일 등이 2∼3년전만 해도 국내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