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와 그 주변이 벤처산업단지로 탈바꿈해 그동안 부지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입주난이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대덕연구단지내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벤처기업들도 이미 조성돼 있는 벤처 협동화단지 2곳 외에 추가로 3곳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산학연의 공조체제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벤처기업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내 협동화단지 조성공사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천문연구원 인근 벤처기술연합, 대덕밸리, 5차 협동화단지를 비롯해 대전시 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첫삽을 떴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 창업보육센터 건립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하이테크빌딩 건립을 당초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개발이 늦춰졌던 대전과학산업단지는 최근 대전시와 한화·산업은행 등 3자가 공동출자하는 대덕테크노밸리를 출범시키고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2007년까지 5조원을 투입, 422만4000㎡(128만평)를 5단계에 걸쳐 개발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1차로 9월에 이 가운데 82만5000만㎡(25만여평)의 부지조성 착공에 나서 늦어도 올해말께 입주업체의 신청을 받아 총 30개의 업체를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녹지가 풀린 대덕연구단지내 문지동 일원 4만2900㎡(1만3000평), 장동 일원 3만3000㎡(1만평), 전민동 일원 3만9600㎡(1만2000평), 전민동·화암동·관평동 일원 8만2500㎡(2만5000평) 등 4개 지역의 19만8000㎡(6만여평)도 교육연구 및 실용화시설 구역으로 변경돼 벤처기업의 입주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새로 조성될 벤처협동화단지에 40∼50개의 벤처기업이 추가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내에는 현재 10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대덕벤처, 바이오벤처 14개가 입주해 있는 바이오커뮤니티가 협동화단지로 조성돼 있다. 또 건립을 추진중인 협동화단지는 대덕밸리가 한국과학재단 인근에 8만2500㎡(2만5000평) 규모로 지난해 단지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완공되며 21개 업체가 입주한다. 천문연구원 인근의 벤처기술연합은 1만6500㎡(5000평) 규모로 5개 업체가 입주하며 올해말 완공된다.
한솔기술원 부지에 들어설 5차 협동화단지에는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13만2000㎡(4만여평)의 부지위에 11개 기업이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부지정리를 완료하고 내년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또 창업벤처의 입주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과기부로부터 5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하1층, 지상7층, 연 건축면적 5940㎡(1800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10일 기공식을 가졌다. 한국통신 대덕1연구센터를 임대해 사용해 오던 KAIST 창업보육센터가 오는 2002년 6월 완공되면 100여개의 입주기업의 상시보육이 가능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정보통신분야 창업보육센터내 입주기업의 성장촉진을 위해 추진하던 하이테크벤처성장센터(HTC)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중이다.
당초 ETRI는 사업예산을 240억원으로 추산하고 2만3100㎡(7000평) 규모의 HTC를 건립, 45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었으나 최근들어 벤처창업이 증가하고 제대로 된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해 올 상반기 건립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협동화단지 등이 조성되면 대덕연구단지내에 입주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의 수요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