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코스닥을 향해 뛴다>스타급 보안업체들 일낸다

 지난 4월 한달동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안철수연구소 등 40개 정보기술(IT) 업체가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코스닥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 업체는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오는 7∼8월 중 주식 공모를 거쳐 8∼9월 중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비심사청구업체 중 안철수연구소·하우리·씨큐어테크 등 보안업체가 가장 돋보인다.

 안철수연구소는 ‘V3’라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한 보안 전문업체다. 지난해 130억원 매출을 올려 국내 백신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기준으로 세계 6위의 바이러스 백신업체다. 98년 이후 컴퓨터 바이러스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백신 프로그램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우리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백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백신 전문 보안업체로 지난해 39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 외에도 손상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

 씨큐어테크는 출입보안시스템에서 출발해 공공기관·일반기업·금융기관 등에 통합 보안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보안업체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닥시장에선 보안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이들 우량 보안업체의 코스닥 진출로 보안주들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보안관련 대표적인 업체중 하나인 시큐어소프트는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고 주주간 소송분쟁에 휘말려 예비심사청구를 자진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신장비업체들도 꾸준히 코스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RF중계시스템업체인 영우통신은 이동통신용 레이저 중계기 등을 일본시장에 수출, 1500만달러 가량을 벌어들이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네임밸류를 높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용 모뎀과 PC용 암호화 장비를 만드는 벤처기업인 한빛전자통신은 99년말부터 SK텔레콤과 함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뉴씨앤씨는 스리콤 등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제품을 수입해, 국내 통신업체에 납품하는 회사로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며 250%를 웃도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랜카드와 스위치를 만드는 프리엠스와 전자화폐용 단말기와 정산시스템업체인 케이비테크놀러지, 유무선 헤드셋전화기 제조업체인 벨코정보통신 등도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당수 부품업체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리시버 등 통신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부커뮤닉스는 지난해 344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70% 가량을 수출을 통해 달성한 회사다. 디지털녹음기 및 다기능녹음기 제조업체인 덱트론를 비롯해 우석에스텍(트랜지스터)·비에스이(콘덴서마이크)·다스텍(전자파장해지용 필터)·파인디앤씨(램프리플렉터) 등도 코스닥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인터넷업체로는 ‘인터넷에 집 만들자’는 TV CF로 잘 알려진 하이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웹솔루션과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공급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113억원의 매출과 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밖에 코오롱그룹 계열 IT업체인 코오롱정보통신과 생체인식 보안기술업체인 니트젠, 증권사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개발업체인 두리정보통신, 컴퓨터에 쓰이는 한글폰트를 공급하는 윤디자인연구소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4월 코스닥등록예비심사 청구 IT업체 중 지난해 219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코오롱정보통신의 외형이 가장 컸다. 주당예정발행가는 액면 5000원을 기준으로 케이비테크놀러지가 18만9000∼23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안철수연구소가 17만∼2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익종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