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가상환경-사회적 의미; 통신 기술·문화 대변혁 앞당긴다

가상환경은 지식의 교류방식을 바꿔놓아서 머지않아 새로운 형태의 정보가 나타날 것이다. 이와 함께 통신기술과 플랫폼도 텍스트 중심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센서기반의 시스템으로 꾸준히 변해왔다. 입력장치기술이 촉각·음향·압력반응 등으로 다양화함에 따라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음성이나 문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센서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연구원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형상화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을 쉽게 변경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 의사교환을 위해 새로운 비교문화 몸짓과 신호가 부상할 것이다. 지금도 국제행사에서 정보전달수단으로 언어 대신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가상환경기반의 컴퓨팅 상징 이미지가 등장함에 따라 컴퓨터에서 아이콘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상환경은 통신의 기반을 바꿔 놓고 있다.

 디지털 사진기술과 이미지 조작툴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이미지의 진위여부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사진을 직접 보아도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뉴욕대학의 사진표준위원회는 조작된 사진에는 아이콘이나 심벌을 사용하자고 제의했다. 형상화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과학자, 기업인, 변호사, 광고업자, 정책입안자 등이 별 의미 없는 정보를 그럴싸하게 형상화한다면 그의 가치를 식별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 안에 숨어있는 논리나 의도를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인터넷은 가상공간 또는 사이버리아라고도 불리는 가상환경을 창출한다. 앞으로 3차원 웹사이트가 표준화되면 사용자들이 의사교환을 하면서 협업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미지 기반의 3차원 가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지역이나 사회의 비슷한 계층이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공동이익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공간을 통해 국제적 문제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국내 또는 지역사회 활동에는 별로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가상환경산업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잘 관리해야 한다. 너무 지나친 광고는 결국 사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어 관심을 잃게 된다. 처음부터 새로운 제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사용자들의 기대심리를 관리하면 그 제품의 인터페이스가 사용자들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