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임게임 세계시장 평정에 나선다.’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쇼에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14개사가 한국 공동관에 참가해 그동안 개발해온 각종 온라인게임을 전시하고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온라인 게임은 PC나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에 비해 시장 형성이 뒤졌지만 최근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규 게임시장. 98년 33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은 99년 45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65억달러로 성장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온라인 게임시장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PC게임 시장에 버금가는 황금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이번 E3 전시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불꽃 튀기는 경쟁이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99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PC방에 힘입어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해온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네트워크 기술 및 3D 그래픽 등에 있어 세계 선진업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이번 E3 전시회를 통해 상당한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공동관에 참여하는 29개 업체 중 50%에 가까운 14개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가 전시회에 참여한다.
우선 커멘조이(대표 김두현)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마신화전기’ ‘게임에버랜드’ 등을 출품한다. 위즈게이트와 커멘조이가 공동 개발한 ‘소마신화전기’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 동시접속자 4000명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게임. 특히 이 게임은 최근 이탈리아의 게임유통회사인 디지털브로스(http://www.digital-bros.net)를 통해 유럽에 수출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국 시장 및 북미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코리아&모야(대표 주재선)는 사회 시뮬레이션 온라인 게임인 ‘리뉴얼’을 출품한다. 2년의 개발기간과 2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국산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인 ‘리뉴얼’은 분산서버 기술을 적용해 최대 3만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게임이다. ‘리뉴얼’은 올초부터 대만에서 서비스에 들어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어 기세를 몰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까지 타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말 열린 ‘춘계도쿄게임쇼’에 총 7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둔 시멘텍(대표 최영석)도 이번 전시회에 자사의 온라인 게임인 ‘헬브레스’를 출품하고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또 아동용게임 전문 개발사인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어린이 교육용 온라인 게임 ‘워드 마스터’를 선보인다. 현재 개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워드마스터’는 게임을 즐기며 영어단어 학습이 가능하며 8인까지 동시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회사는 영문 서비스도 함께 개발하고 있어 중국·일본 등 비영어권 국가들에 게임을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그라비티·유니온디지탈·델피아이·아스트로네스트·네오액트·조이임팩트·윌로우소프트 등 후발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가해 해외 수출을 타진하게 된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선발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출에 적극 나서 수익원을 다양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어뮤즈월드의 자회사로 지난해 4월 설립된 그라비티(대표 김학규)는 이명진의 원작 만화를 소재로 개발중인 ‘라그나로크’를 출품하며 지난 99년 댄스게임기 ‘리듬앤댄스’를 출시했던 유니온디지탈(대표 최광현)은 온라인 머그게임인 ‘엑스타시게이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델피아이(대표 신완선)는 ‘헬리키아’ ‘시실리’ ‘스피노스’ 등 자사가 개발한 3종의 온라인 게임과 함께 제휴사인 토미스정보통신(대표 진영돈)의 풀3D 온라인 게임 ‘루나럭스’와 ‘조선협객전’ 등을 출품하고 수출협상을 벌이게 된다.
또 네오액트(대표 최성연)는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온라인 당구게임인 ‘캐롬시뮬레이터’를 내놓을 예정이며 가마소프트(대표 김재연)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인 ‘밀레니엄 프라미스’를 출품한다.
이밖에도 트리플다이스는 ‘침묵의 전사’를 전시하며 조이임팩트는 ‘테트라모프’를, 윌로우소프트는 ‘풋살사커’ ‘원더러’ ‘크로니클스’ 등을,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크러쉬’를 각각 선보이고 활발한 수출협상을 벌이게 된다.
키드앤키드닷컴의 김록윤 사장은 “국산 온라인 게임은 그래픽, 네트워크 등 해외업체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어 세계 진출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E3쇼는 국산 온라인 게임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