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우리기술>(6)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

◆서태석 카톨릭의대 교수

 우리 나라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인 암에 대한 주요 치료 방법은 방사선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에 앞서 치료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를 예측해주는 ‘방사선 치료계획시스템’은 방사선 치료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방사선을 정확하게 사용해 장기의 종양 부위만 조사하고 암세포가 없는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리 컴퓨터로 방사선을 조사해야 할 선량 분포도와 선량을 평가하고 그 치료 결과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첨단기술이 융합된 방사선 치료 관련 장비가 주요 선진국에서 개발되고 있다. 차세대 치료계획장치, 선량평가 예측, 세기변조기술, 방사선 수술 전용 선형가속기, 진단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토머세러피(tomotherapy),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치료계획장치 등이 하나로 통합돼 정교한 치료 계획 및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통합적 장비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선 치료와 관련 첨단 의료장비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크게 ‘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 ‘원격치료계획시스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부터 방사선 수술 전용 선형가속기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 개발에 착수, 최근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이 시스템은 선진국의 기존 시스템과 달리 3차원 영상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평가받아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3차원 영상기술을 이용한 ‘3차원 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은 이제까지 거듭해온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한 종양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종양조직에 방사선이 많이 가게 하고 정상 조직에는 적게 가게 하는 최적화 기술이 필요한 데 아직까지 시행착오에 의한 반복적인 치료 계획을 수행하는 것만이 해결안이었기 때문이다.

 또하나 방사선 치료의 문제점은 방사선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임상 경험이 있는 의학물리학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런 전문가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방사선 치료 분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최근 눈부신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을 적용해 방사선 치료계획 전문가를 보유하지 못한 의료기관에서 원격지에 있는 치료계획 전문가의 자문을 받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방사선 치료를 원격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치료계획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이는 국내외적으로 처음 시도되고 있어 미래형 방사선 치료계획시스템의 새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방사선 치료계획시스템은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에 발생한 각종 종양을 최신 영상기법을 이용해 정확히 종양의 위치를 찾아 한 번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적으로 이용이 점차 활발해질 것이다.

 이같은 기술들은 최첨단 기술이 융합돼 개발되고 있으며 인간복지를 추구할 수 있는 미래산업형 모델로서 우리의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만큼 국부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