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태아 진단 서비스시대 개막

 첨단 의료기술과 정보기술이 어우러져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선진 의료서비스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원격태아진단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태아의 움직이는 3차원 영상,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 등을 의료진은 물론 멀리 떨어진 남편과 노부모들에게 생생하게 전달이 가능하게 돼 산모와 태아의 건강보호는 물론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넷·메디슨·와우인포텍 등 의료벤처업체들은 최근 각각 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3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 대아심음·심박측정장치 등 첨단 의료기기에 정보전달기술을 접목, 태아의 움직이는 3차원 영상과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 등을 인터넷을 통해 가족들에게 전달해주는 첨단 의료서비스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의료벤처기업 바이오넷(대표 강동주 http://www.bio2net.com)은 이달 중 전북 익산 제일산부인과에서 산모들을 대상으로 원격진단서비스를 개시하고 점차 협력병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임산부가 집에서 태아의 심음심박측정장치(상품명 베이비케어)를 사용해 태아의 심장박동율과 움직임을 측정, ‘아가맘(http://www.agamom.com)’ 웹사이트에 전송하면 담당 주치의가 이를 근거로 태아 상태에 대한 소견서를 작성해 재전송하고 산모와 가족은 이를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담당 주치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임산부가 한달에 한두번 산부인과에 내원할 때 온라인상에서 누적된 태아의 생체신호와 진단 결과를 보면서 진단을 하므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태아의 병적상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는 양수가 적은 임산부, 임신 합병증이 있는 임산부, 태아의 성장이 부진한 임산부 등 자주 병원에 내원해서 태아의 상태를 검사해야하는 임산부에게는 조산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벤처기업 메디슨(대표 이승우 http://www.medison.co.kr)도 3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상품명 볼루션530D)로 찍은 태아의 입체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서비스를 강서미즈메드병원에서 이번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초산인데다 노산인 아내를 혼자 병원에 보낸 탓에 궁굼해 하는 남편의 경우 병원에서 아내의 e메일어드레스로 보내준 e메일만 클릭하면 자기와 꼭 닮은 태아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사무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멀리 떨어져 사는 노부모들도 인터넷을 통해 앞으로 태어날 손주의 실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등 3차원 초음파영상진단기가 사이버 공간에서 가족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정보업체 와우인포텍(대표 허수복)도 태아 초음파 동영상 인터넷 전송 시스템(BIS)을 지난달 개발, 강남 홍영재산부인과 등 30여개 병원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제휴 병원을 확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BIS는 임산부의 태아 초음파 검사시 태아 동영상을 이 회사가 운영하는 임신·육아 전문사이트 와우베베(http://www.wowbebe.com)의 서버로 자동 전송해 가족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