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결과의 특허보호와 산업화 전망^세미나 요약

지난 2월 전 세계적으로 인체 게놈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게놈 및 프로테옴 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 4월 현재 28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급증하는 등 게놈 연구 산업화에 따른 특허권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허청 주최로 14일 과총회관에서 열린 ‘인간게놈지도 발표에 따른 생명공학 분야 연구결과의 특허보호와 산업화 전망’을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에서는 국내 산·학·연 전문가 7명이 참석, 우리나라 게놈 연구현황 및 정부의 역할,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게놈 및 프로테옴 연구와 생물정보학 인력양성에 국가적으로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산업화 측면에서는 바이오칩 개발과 활용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박홍석(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게놈산업의 성패는 필요한 대량의 정보를 신속하게 생산·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에 달려있다. 현재 다양한 목적의 컨소시엄이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연구비를 적게 투자해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데다 산업화에서도 앞서 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게놈 종합연구소 설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백융기(연세대 생화학과 교수)=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프로테옴 관련 과제는 규모가 매우 영세하고 소세부과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보다 수백배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호주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전체적인 생명공학 국가기술체계를 구축, 연구목표와 전략을 수립한 후 효율적인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를 추진해야 한다.

 ◇이처영(특허청 유전공학과 심사관)=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생명체의 게놈 분석정보는 구체적인 유용성을 결여, 특허성을 가지지 못한다. 유전자 관련 연구결과를 특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기능 및 유용성이 입증돼야 한다.

 ◇이원희(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생명공학 분야는 기술의 특성상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특허권으로 포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게놈연구의 성과물이 다양하게 창출됨에 따라 출원내용도 다양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성과물에 대한 권리관계가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 연구개발 현황과 특허화 전략, 벤처기업의 역할, 실제 분쟁사례 등을 통해 우리의 연구방향을 설정한 후 연구결과물을 특허로 보호받는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박한오(바이오니아 사장)=우리나라는 그동안 IT 산업에만 집중 투자했을 뿐 생물산업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지금부터라도 생물산업의 국가적인 육성전략을 과감히 실행, 대규모 투자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명공학기업들이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 벤처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코스닥시장에 많은 바이오기업을 등록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손여원(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공학과장)=우리나라는 유전자재조합기술과 단백질공학기술 등 실용화 기술은 상당히 향상돼 있으나 안전성 평가기술 등은 선진국의 30% 수준으로 상당히 저조하다.

 생명공학 관련 의약품과 식품의 개발은 안전성이 전제돼야 하며 이에 대한 국제적 공인이 산업화의 관건이므로 안전성평가와 관리기술 향상을 위한 국가시험과 평가기관에 대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박유근(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우리나라가 세계 바이오칩 관련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DNA, 프로틴칩의 콘텐츠인 각 질병의 유전정보와 유용자원에 대한 DB를 확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은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바이오칩 제조공정 개발에 주력하되 핵심적인 IT기술 확보를 위해 대학 및 IT기업과 제휴를 통해 부족한 기술을 상호보완해 나가야 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