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정보화 작업으로 사이버트레이딩 시대를 주도한다.’
삼성증권(대표 유석렬)은 지난 97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윈도 기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도입한 경험을 살려 사이버트레이딩 분야에서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시 정부의 사이버트레이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자마자 ‘윈도 3.1’ 기반의 HTS ‘애니넷’을 선보이며 시장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사이버트레이딩 분야에서 줄곧 선두권을 지켜왔다. 지금도 삼성증권의 사이버트레이딩 비율은 금액면에서 75%, 거래 건수면에서는 80%로 업계 평균치인 7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애니넷의 후속 HTS로 운영되고 있는 ‘fn트레이드’를 다음달 새롭게 개편하는 등 이 분야에서의 강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정보전략팀장을 맡고 있는 이상윤 부장은 “97년에는 모든 HTS가 텍스트 위주의 트레이딩 프로그램으로 구동돼 고객들이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당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윈도 기반의 애니넷이 선보이자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
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또다른 강점은 시스템의 안정성. 이 회사는 지난 한해 사이버트레이딩의 폭증에 대비, 모든 네트워크를 3중화하는 작업을 벌였다. 순간적인 주문 폭증과 각종 재해·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2중, 3중으로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장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대형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삼성증권이 가장 총력을 기울인 부분은 지난 12월 합병한 삼성투신증권과의 시스템 통합 작업이다. 통합작업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합병으로 30개 이상 늘어난 지점 관리, 투신 서비스의 단순·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펼쳐졌다.
올해 들어서는 고객관계관리(CRM) 도입과 백업센터 구축에 초점을 맞춰 정보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객들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CRM은 PwC의 컨설팅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달말 이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SDS의 주
도하에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D증권사의 대형사고 이후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백업센터는 현재 준비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3·4분기에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는 대로 구축작업에 착수해 내년 2월 백업센터를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장은 “지난 한햇동안은 사이버 인프라 강화와 삼성투신증권 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 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는 백업센터, CRM 부문에 중점을 두고 정보화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