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설비의 유지, 보전업무를 총괄하는 전문기관(가칭 설비보전원)이 설립된다.
산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개별기업이 자율적으로 수행해온 산업설비의 유지관리 기준을 표준화하고 관리상태에 따른 등급부여 등 설비보전을 전담하는 가칭 설비보전원을 오는 9월중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기술표준원측은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국내 설비투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반면 체계적인 설비관리가 부족해 국가적인 자원낭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설비보전원의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산업설비의 고장가능성을 미리 체크하는 기계건강진단, 설비보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부품표준화 DB구축 등을 주업무로 한 설비보전원을 민관공동출자 형태로 설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술표준원은 현재 포철, LG-오티스 등 대기업체와 설비컨설팅 전문업체를 상대로 초기 지분투자 및 업무제휴 등을 추진중이다.
출범할 설비보전원은 가칭 설비보전사라는 국가공인자격제도를 신설해 기계설비의 유지, 보수를 전담하는 전문가의 대량 육성을 전담하게 된다. 또한 설비보전원은 발전소, 석유화학 등 대규모 플랜트 시설에만 적용돼온 기계건강진단을 중소 제조업체 단위로 대폭 확대시켜 국내 제조업체의 기계설비 교체주기를 독일, 일본 수준인 20∼30년까지 연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불필요한 외화유출 방지와 제조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금이라도 설비보전분야 정부기준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설비관리등급이 우수한 기업체는 보험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