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 정보기술(IT)인력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남북IT합작회사가 공식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남북한간 IT인력교류·경제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그동안 남북이 함께 추진해온 「단둥-신의주 IT단지 구축 사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남한의 하나비즈닷컴(대표 문광승)과 북한의 평양정보쎈터(PIC)는 공동으로 10일 오전 10시 30분 중국 단둥(丹東)시 개발구에서 컴퓨터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개발하는 「하나 프로그램센터 개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하나 프로그램센터 설립은 지난 2월 방북한 하나비즈닷컴측과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PIC가 단둥-신의주 IT단지 조성을 위한 남북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비즈닷컴과 평양정보센터가 각각 6대 4의 비율로 2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하나프로그람센터의 초대 회장은 박경윤 금강산국제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하나프로그램센터에서는 남북한 IT인력들이 게임, 애니메이션, 컴퓨터수치제어(CNC), 컴퓨터지원 제조(CAM) 등에 관한 소프트 웨어, 다국어 자동번역 프로그램 등을 공동 개발하고 상품화해 이를 남·북한은 물론 동북아 시장에 수출하게 된다.
특히 올 하반기중 남한 IT기업 10개업체들이 하나 프로그램센터에 입주, 북한 IT인력을 활용해 본격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북한 IT인력 양성을 위해 이르면 내달부터 3~6개월 정도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이 완료되는 대로 남한 IT기업들과의 공동개발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생 규모는 이달중 10명을 시작으로 점차 30명으로 늘려 연말까지 2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대상인 북한 기술인력은 평양정보센터 등에서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센터는 북한 기술인력들을 수용할 수 있는 200여평 규모의 공간에 5개의 연구실과 숙박시설, 인터넷 전용선(512kbps급), 펜티엄Ⅲ급 PC 등을 갖추고 있다.
박경윤 하나 프로그램센터 회장은 『단계적으로 40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과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중』이라고 말했다.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도 『올 연말까지 30개사, 내년중 100개사 정도의 남한 IT기업을 입주시킬 계획』 이라면서 『이번 단둥 IT센터를 남북이 손을 맞잡은 IT산업 전진기지로 구축해 중국과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단둥(중국)=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