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시장 3강 구도 의지와 비대칭 규제(차등적용) 방안이 증권시장에서 관련업체들의 명암을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14일 증시에선 정부의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에 대한 육성의지가 반영되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반면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과 한국통신그룹은 주가가 하락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과 제3의 유무선 종합통신사업자 육성을 위해 모든 통신 역무에 대해 비대칭적 규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가 의지대로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위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의 하위 통신서비스사업자를 인수합병(M&A)한 후 출연금 삭감과 시장점유율 기준의 비대칭 규제를 적용할 경우 이들 업체는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동기식 사업자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LG텔레콤의 주가향방에 쏠리고 있다. 접속료 차등적용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인 비대칭 규제는 LG그룹을 중심으로 서비스 및 망사업자를 하나로 묶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동기식 사업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IMT2000에 사업 불확실성과 증자실패 등으로 다른 통신서비스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랐던 LG텔레콤이 비대칭 규제에 의한 마케팅비용 절감은 물론 사업 전망 자체의 불확실성 해소,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LG텔레콤이 통신서비스 시장의 하위 사업자를 하나로 묶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상승폭을 확대할 경우 하나로통신은 물론 데이콤, 드림라인 등도 직간접적인 반사이익을 챙기며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서비스 3강 구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고 LG텔레콤에 의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M&A나 컨소시엄을 통해 동기식 사업자로 나설 경우 시장점유율이나 사업성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 중심의 동기식 사업자는 M&A를 진행하기 위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마련도 쉽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외국업체가 지분참여 등의 방법으로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이 정보통신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LG텔레콤이 지난해부터 해외파트너를 물색했으나 아직까지 뚜렷
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비대칭 규제에 대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거센 반발을 수용하며 동기식 사업자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인지도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동원증권은 14일 정부의 통신시장 3강 구도와 비대칭 규제 방안이 SK텔레콤에는 부정적,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