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가 일부 벤처기업들의 매출 부풀리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동안 인터넷사업에 대한 거품이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는 종종 있어왔지만 2·4분기에 접어들면서 일부 벤처기업들이 용산 전자상가 내 유통업체들과 제휴나 인수개발(A&D)을 통해 매출을 부풀리는 현상이 상가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등록업체나 등록을 추진중인 업체들이 대부분인 이들 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매출 부풀리기는 주로 유통업체에 지분참여를 하거나 아예 유통업체 한 곳을 인수하고 이 업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또 매출을 올린 것처럼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사들여 신고하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주기판 유통업체인 S사는 반도체장비 관련 코스닥등록업체 A사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았다. S사는 이 업체로부터 3배수 투자제의를 받았지만 30%의 지분을 요구해 와 거절했다고 밝혔다.
모니터 유통업체인 M사도 최근 코스닥등록기업인 B사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외에도 5∼6곳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코스닥 등록업체들로부터 이른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산에서 PC유통업체를 경영하는 S사장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상장사나 코스닥등록업체의 우산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은 매출확대가 우선이기 때문에 종종 원가 이하에 제품을 유통시켜 시장질서를 왜곡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인 일부 업체는 지분참여나 인수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외에도 세금계산서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매출을 조작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1·4분기 부가가치세 예정신고 기간이었던 지난 4월 용산 유통업계에는 때 아닌 ‘세금계산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 확정분 신고시점인 오는 7월경에는 세금계산서 수수료율이 종전의 3∼5% 이상을 훨씬 넘어서 7∼8%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