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북 50% 할인 왜 포기했나

 인터넷서점 와우북(대표 신용호)이 지난 8일부터 시작한 50% 할인판매를 당초 예정보다 보름이나 앞당긴 15일 조기 마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우북은 행사 시작 후 일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터넷서점의 힘은 할인판매’라는 정설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같은 기간 예스24나 알라딘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 네티즌들이 싼 가격에 파는 와우북 쪽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했다.

 와우북은 이런 호응에도 불구하고 전산시스템의 과부하, 구매 및 재고 확보 곤란, 주문과다로 인한 배송지연 등을 이유로 조기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첫 공격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던 행사를 이렇게 쉽게 접은 데는 출판계의 반발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 10일 50% 할인판매에 돌입한 와우북 등 인터넷 서점들을 덤핑판매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동종업계인 인터넷서점들로 부터도 ’무리한 할인판매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우북은 50% 할인판매를 조기 마감하며 16일부터 ’도서 최저 가격 보상제’를 실시한다. 도서를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경쟁사보다 더 비싸게 구매했다는 것을 7일 이내에 신고할 경우 즉석에서 그 차액분을 마일리지로 보상해 주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와우북이 첫 공세를 중간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사장 취임을 계기로 공격적인 경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