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인터넷 대표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규모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200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해외 CB를 유로 공모 방식으로 발행키로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번 공모는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를 해외 투자자 모집 중개자(어레인저)로, 하나증권이 주간사로 참여하며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CSFB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해외 CB는 만기 3년, 표면이자율 0.0%, 만기시 8.0%의 이자율 조건이며 납입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CB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과 대량메일 전송료 부과 등 서비스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CB 발행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금이 없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또 전날 SK그룹에 피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비교적 좋은 조건에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피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평가다.
조점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말 기준으로 154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추가로 해외 자금을 조달하면서 사업 진행에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발행 조건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전환가격은 4만6800원과 납입일 제3일 전 가격(17일 가격)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돼 있어 15일 종가인 4만7000원과 차이가 거의 없다. 3개월마다 전환가를 재산정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물량이 모두 전환돼도 53만주에 불과, 1200만주인 전체 발행주식수를 감안할 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박진 현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CB 발행의 호재·악재 여부는 전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집한 자금을 사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현재 1300원선인 환율을 고려할 때 만기이자 8%는 환율이 1200원만 돼도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발행시기와 조건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0월에도 국내 시장에서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