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코스닥IT지수 개발-공신력 갖춘 IT가이드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의 주가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코스닥IT지수’가 오는 10월께 선보인다. 특히 정통부가 이번 ‘코스닥IT지수’ 개발에 함께 참여한 데 대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일단 정통부와 코스닥증권시장은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IT업체가 등록수나 시가총액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T주를 대표하는 지수가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코스닥IT지수’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통부와 코스닥증권시장은 공신력을 갖춘 IT지수를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시장상황과 투자판단 지표를 제시하고 IT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활성화를 도모함은 물론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기준의 도구(툴)나 자료로도 활용, 그동안 심사때마다 심심치 않게 불거져나온 IT벤처의 기업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개 지수로 구성=향후 발표될 코스닥IT지수는 코스닥 IT종합, 코스닥 IT50, 코스닥 IT벤처, 코스닥 IT업종지수 등 4개 지수로 구성된다.

 코스닥 IT종합은 현재 코스닥지수와 더불어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스닥시장이 미국의 나스닥시장처럼 국내 IT주의 경연장으로 자리잡아가면서 IT지수 추이에 따라 변동폭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코스닥 IT종합은 투자자들에게 코스닥시장의 실질적인 지수추이 현황과 투자지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IT50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50개 IT 우량주의 지수추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전체 IT주의 주가향방을 결정짓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스닥 IT벤처는 벤처기업으로 분류되는 IT업체들의 대표적인 지수.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KTF 등 시가총액 상위업체의 주가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면서 중소 IT벤처기업들은 소외되기 일쑤였다. 이에따라 코스닥 IT벤처는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에게 소형 IT주의 시장상황 및 투자지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코스닥 IT업종지수는 테마별 주가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코스닥시장이 테마 및 업종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동안 관련주의 주가추이를 나타내는 지수가 없어 투자자들의 혼동을 가져왔다. 코스닥 IT업종지수는 투자자들에게 테마 및 업종별 지수추이를 제시, 관련주의 매도와 매수타이밍을 유효적절하게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IT업체 선별기준은=코스닥 IT지수 산정에 가장 큰 문제는 IT업체의 선별기준이다. 코스닥등록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첨단기술주 열풍을 타고 IT분야에 속속 뛰어들면서 현재 상당수 굴뚝업체들도 IT화돼가는 추세. 코스닥시장의 607개 등록업체 중 약 70% 가량이 IT 관련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IT와 비IT를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보통신부와 코스닥증권시장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등록업체 중 IT매출 비중과 업종에 따라 200여개 업체를 선별, 코스닥 IT지수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거래소시장의 KOSPI 200(시가총액 상위기업순)처럼 알짜업체 200개를 선발해 IT주의 대표성을 부여하겠다는 것.

 거래소시장 IT업체의 대표지수인 KOSPI IT도 차용될 것으로 보인다. KOSPI IT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표준산업분류 중 특수산업에 포함된 정보통신산업으로 분류되는 업체 중 IT매출 비중비중이 50%가 넘는 64개(5월 현재) 상장사의 지수추이를 나타내는 지표. 정보통신부 IT벤처정책팀 최수경 사무관은 “코스닥증권시장과 협의를 통해 코스닥 IT지수를 구성할 업체를 선별할 예정”이라며 “최소 IT부문의 매출구성이 50%를 초과하는 업체들이 우선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코스닥 IT지수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IT업체 중 IT매출비중이 전체매출의 50%를 넘으면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가 참여하나=코스닥 IT지수는 업체선별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고 파급효과를 고려해 코스닥증권시장을 비롯한 정보통신부, 한국증권전산 등이 참여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그동안 시장운영의 노하우를 살려 지수설계와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정보통신부는 IT업체 분류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증권전산은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간지수 산출을 맡기로 했다.

 특히 코스닥 IT지수의 실질적인 산출 키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지수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업체 선별기준에 관한 자문을 의뢰키로 했다. KISDI는 늦어도 9월까지 업체 선별기준을 제시하고 코스닥 IT지수에 포함되는 업체들을 정보통신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KISDI의 이경원 박사는 “코스닥증권시장과 함께 객관적인 선정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코스닥 IT지수는 IT업체의 현황을 주식시장을 통해 파악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