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공식적인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4분기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IT업체들이 실적주로 부각되며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15일 IT업체들의 1·4분기 결산실적보고서 제출이 마감됨에 따라 증시의 관심이 실적주로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언론 등을 통해 실적을 발표, 실적이 관련업체의 주가에 반영됐지만 최근 증시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발표를 계기로 실적호전주가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키움닷컴증권이 이와 관련, 지난 12일까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총 17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거래소시장의 IT업체인 SKC, 청호전자통신, SK텔레콤, 한국전기초자 등과 코스닥시장의 한국통신프리텔, 현대디지탈테크, 주성엔지니어링, 성도이엔지, 동진쎄미켐, 디와이, 원익 등이 지난해 동기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SKC가 전년 동기대비 137.8%증가한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청호전자통신은 SKC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증가율(105.0%)을 보인 동시에 가장 높은 순이익증가율(436.4%)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이동통신서비스주인 SK텔레콤도 단말기보조금 폐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1% 늘어난 6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순이익증가율에선 선도전기 98.7%(3억원), 일진전기 92.0%(6억원), 한국전기초자 38.7%(445억원)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컴퓨터는 전년 동기대비 106.4% 증가한 387억원의 매출을 기록, 거래소 상장 IT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KTF(한통엠닷컴 제외)가 전년 동기대비 450.2% 늘어난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디지탈테크(영업이익증가율 361.3%), 주성엔지니어링(235.7%), 성도이엔지(180.2%) 등이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엔터원(구 디지탈임팩트)은 1039.3% 증가한 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액 증가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나로통신, 와이드텔레콤, 두일전자통신 등도 200%가 넘는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IT산업이 예년에 비해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성에 따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실적호전 IT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113개 상장 및 등록업체의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초 추정치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스닥업체의 경우 ‘예상보다 실적호조’가 25%, ‘예상대로’가 43%, ‘예상보다 저조’가 32% 등으로 예상치보다 상회한 업체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