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장비 및 부품운용 효율성 증대 모색

 국내 반도체 소자 및 장비 업체가 반도체 장비용 부품·재료의 체계적인 관리에 나섰다.

 16일 삼성전자·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K)·도쿄엘렉트론 등 소자·장비업체들은 반도체 장비용 부품의 관리를 일원화하는 제도와 국내에서 부품·재료를 직접 조달할 수 있는 품질인증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소자업체와 장비업체는 최근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채산성이 악화되자 수리용 부품의 조달을 비롯한 보증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본지 5월 11일자 39면 참조

 업계는 창고 공동 관리와 품질인증제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한편, 장비효율을 극대화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부품재고를 장비 및 부품 공급업체가 관리하고 자사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정산하는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 제도를 도입, AMK를 시작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우선 정기소모품 위주로 이 제도를 적용하고 앞으로 국내외 41개 설비 제조업체, 942개 품목으로 넓힐 계획이다.

 AMK 본사는 지난해부터 고객사인 소자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을 관리하며 비용을 사후 청구하는 TPM(Total Parts Managemen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동경엘렉트론코리아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 때 부품과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관련부품과 재료를 국내업체에서 생산하면 일본 본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부품 품질인증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 6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심사작업에 들어갔으며 올해 안에 우수업체를 선정,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내 생산부품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판매한 장비에도 채택할 수 있게 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