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라이프/손형국 지음/황금가지 펴냄/8000원
디지털 혁명은 삶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날로그 인생을 살던 우리는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차원의 ‘e라이프’, 즉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는가 하면 영화나 음악, 독서 등 여가생활도 사이버 공간에서 즐긴다. e비즈니스, e메일 등은 이미 우리 삶의 주요한 한 부분이 됐다. 또한 e정부, e커머스, e마켓플레이스 등의 용어는 고유명사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젠 우리는 일상생활과 e라이프를 더이상 구별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살아가는 지침서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저자는 에세이 형식을 빌려 IT 문명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비법을 재밌고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의 비교적 가벼운 내용으로 꾸며졌지만 곳곳에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등 학문적 진전도 낳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정보통신과 인문학이 만나고,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IT 문화 창조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1, 2부에서 디지털 라이프 시대의 달라진 삶을 주로 다룬다. 여기서는 산업경제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 디지털 경제의 현재 모습과 전망이 주 테마다.
저자는 이 테마를 개괄적인 접근에서 사이버 섹스, 퍼스널 웹, 휴먼 인터페이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 책의 핵심이자 요체라고 할 수 있는 3부에서는 지난 세기와 판이하게 달라진 경제 패러다임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인포센스, 디제라시, 가상 기업, e랜서 등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끝으로 4부에서는 IT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그 방법론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는 지식이 생산의 3대 요소 못지 않게 중요한 자원”이라며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지식”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자생활을 통해 담금질한 저자 특유의 쉬운 문체와 글구성이 돋보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디지털경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읽는 맛의 즐거움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기사작성의 원칙에 따라 통계나 인용문의 출처를 명확히 밝힌 것도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이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디지털 라이프 에세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