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가 시작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부품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동기(WCDMA)식 IMT2000서비스사업자로 선정된 KT아이컴과 SKIMT가 장비납품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면서 입찰에 참여한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업체들의 러브콜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납품업체 선정에 앞서 시험장비 개발에만도 상당수 부품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입찰 제안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작업에 들어갔다.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 전문업체 자일링스(한국지사장 김종대)는 설계자가 직접 다양한 방식의 회로개발이 가능한 PLD의 장점을 내세워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참여업체와 모토로라·노키아 등 해외업체들에 물량 수주작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CDMA 장비 입찰때도 시제품 개발용으로 다량의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으며 이번 국내 비동기식 장비용 수요도 활발할 것으로 보고 한국지사를 통해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장비입찰에 직접 참여한 모토로라(한국지사장 오인석)는 내부 반도체사업부를 통해 개발한 단말기 및 기지국용 WCDMA 솔루션을 자체 조달하는 것 이외에 경쟁업체에도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아래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한국지사장 김성우)도 WCDMA를 지원하는 MSM5200 시제품을 다음달중 한국에 공급, 비동기식 단말기 시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화합물 반도체 벤처기업 FCI(대표 윤광준)는 휴대폰과 WCDMA폰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밴드 고주파(RF) 칩을 개발하고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수신부(Rx) 갈륨비소(GaAs) 단일칩고주파집적회로(MMIC)를 오는 6월부터 양산하고 9월에는 실리콘게르마늄(SiGe) MMIC를 생산,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표면탄성파(SAW)필터 전문업체 ITF(대표 허인)는 통과대역이 4.8∼340㎒인 기지국용 SAW필터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월 100만개씩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이를 이동통신업체들에 공급해 국산대체 효과를 높이는 한편, 3세대 상용서비스까지 대역폭을 늘리는 등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제품 수요만으로도 그동안 침체됐던 이동통신부품업계에는 상당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