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투자 우린 이렇게 한다](2)우리기술투자

 “구조조정기를 맞아 벤처캐피털이 생존하기 위해선 분야별로 전문화된 투자대형화가 필수조건입니다. IT와 바이오 분야로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가 이번에 IT전문투자조합 결성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사장(51)은 이번 정통부 IT전문투자조합(MIC-IT펀드)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고위험·고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 중 60%를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4∼7년의 벤처기업으로 배분, 다수의 초기 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분야별로는 디지털(40%)을 비롯한 통신장비(20%), 소프트웨어(20%), 인터넷(10%), 반도체(10%)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디지털과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투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시장전망이 밝고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진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익성을 갖추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IMT2000관련 하드웨어 분야는 계속 관심을 갖고 투자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이번에 조성할 IT전문펀드 규모를 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현재 우리기술투자 30억∼50억원과 정통부 출자금 1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펀드 출자금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과 협상을 추진, 7월중순까지 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 MIC-IT펀드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해외 벤처캐피털의 출자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99년 130억원(정통부 50억원 출자) 규모의 IT전문투자조합을 결성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중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억원 규모의 자

금도 이달안으로 소진할 계획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조성하는 IT전문투자조합의 투자완료 시점도 향후 2년간으로 잡고 있다. 특히 IT관련 펀드는 매년 1개만 조성, 집중된 역량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