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E3쇼 개막에 앞서 올해중으로 각각 선보일 예정인 X박스와 게임큐브에 대한 출시 일정, 가격 정책, 타이틀 등에 대해 앞다퉈 소개했다.
MS는 X박스를 오는 11월 8일 플레이스테이션2와 비슷한 가격인 2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2 발표 초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초두 물량으로 60만∼80만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올해중 100만∼1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닌텐도는 게임큐브를 오는 9월 14일 자국에 처음 선보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MS보다 사흘 빠른 11월 5일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게임큐브의 가격과 판매 목표를 24일 확정하고 공개할 계획이다.
닌텐도는 게임큐브 이외에 지난달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오는 6월 11일 미국 시장에서도 선보이기로 했다.
양사는 특히 이번 발표에서 하드웨어보다 타이틀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MS는 X박스에 곧 개봉되는 영화 ‘AI’와 ‘쉬렉’을 각각 게임화한 타이틀, 공상과학 전투게임인 ‘할로’, 전략전투 게임인 ‘이상한 세상’ 등을 번들 판매한다.
MS는 현재 반다이, 일렉트로닉아츠, 루카스아츠엔터테인먼트, 세가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 등 20여개 기업이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X박스 출시 시점에 세가의 4가지 스포츠 온라인 게임인 ‘토니 혹 프로 스케이터3’ ‘언리얼 챔피언십’ ‘톰 크랜시의 고스트 레콘’ 등 15∼20개의 타이틀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닌텐도는 게임큐브와 함께 마리오 형제의 후속편인 ‘누이기의 aostus’, 모케몬에서 젤다, 돈키 콩 등에 이르는 닌텐도의 각종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대전 게임 ‘슈퍼 스매시 형제’ 등을 내놓아 자사 고유의 캐릭터로 승부키로 했다.
한편 소니는 AOL과 제휴해 플레이스테이션2로 AOL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으로 다른 게임기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오는 2002년 3월말까지 누적 3000만대의 플레이스테이션2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