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여름날씨로 인해 냉동자판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자판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아이스크림, 슬러시 등 영하 이하의 저온냉각이 필수적인 특수자판기 판매가 크게 늘어나 빙과류를 취급하는 냉동자판기 시장규모는 전년도 2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영하 35도의 냉각능력을 갖춘 구슬아이스크림 자판기(SVM-2970)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냉동자판기는 지름 3㎜의 아이스크림 구슬덩어리를 극저온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핵심기술인데 대당 600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한 지 한달 만에 800여대나 팔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인기몰이에 힘입어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해 연말까지 구슬아이스크림 자판기를 5000대 판매해 3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릴 예정이다.
캐리어LG(대표 이혁병)와 보성기전(대표 김희택)도 샤베트, 슬러시 등 냉동자판기류의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여름시장을 겨냥한 냉동식 자판기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캐리어LG는 지난 3월부터 특수냉각판에 음료를 뿌려 즉석얼음과자를 만드는 냉동자판기와 슬러시자판기를 새로 출시, 5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대비 30%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평균온도가 전년대비 2∼3도 높아지는 등 일찍 더워진 날씨가 냉동자판기 시장성장의 일등공신”이라고 분석하면서 냉동자판기 수요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