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첨단산업의 요람 ‘진사지방산업단지’. 진사지방산업단지는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에 항공·전기전자·영상·음향·통신장비 등의 첨단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서부경남지역의 개발을 앞당길 미래 첨단산업의 메카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진사지방산업단지는 경상남도가 외국기업 투자유치 전략지역으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공단 인프라 공사 공정률이 97%에 이르며, 이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경남태양유전이 가동돼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추진경위=진사지방산업단지는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91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돼 추진되고 있다. 94년 산업단지 기반공사를 시작해 95년 삼성항공산업(현 삼성테크윈)과 부지 선수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진사지방산업단지 전체가 항공산업 관련용지로 활용될 예정이었으나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삼성항공산업의 항공부문사업이 통합법인(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이관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현재 진사지방산업단지는 항공·운송장비·전기전자·영상·음향·통신장비 등 9개 업종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부품소재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에서는 98년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99년 투자유치조례를 제정, 공장부지 임대 및 지방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와 지원체제를 제도화하는 등 투자환경 조성과 기업유치를 도정 제1의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와 기업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의 부품 및 소재기업 3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최소 10개 이상의 일본기업을 진사지방산업단지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러한 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힘입어 99년 한국경남태양유전을 진사지방공단에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전국 외국인투자지역 제1호인 셈이다. 이어 EEW성화산업을 유치, 지난해 12월 진사지방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하는 등 외국기업의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진사지방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외국기업 특별유치지역으로 지정됐다. 진사지방산업단지 16만5000㎡(5만평)에 대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기업공단으로 지정받아 지난 2월에는 ‘진사외국기업공단’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따라서 진사지방산업단지내 외국기업공단은 정부의 매칭펀드 비율이 종전 50%에서 86%까지 상향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첨단기술의 부품 및 소재산업의 외국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것이다. 도는 1차로 지정받은 진사외국기업공단에 대해 이른 기간 안에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 입주시키고 진사외국기업공단 면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입주현황=진사지방산업단지는 사천시 사천읍 및 사남면 일원 251만㎡(77만5000평)를 조성해 주거용지·공공시설·지원시설 용지를 제외한 183만6000㎡(55만5000여평)가 공장용지로 구성된다. 공장용지 중 16만5000㎡(5만평)는 외국기업공단으로 지정돼 있다.
진사지방산업단지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경남태양유전이 이미 가동하고 있고 공장용지의 입주율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단지 조성사업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99년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 3사의 항공부문이 통합돼 새롭게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전투기 및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부문 전문화업체가 입주함으로써 진사지방산업단지은 첨단산업단지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 한국경남태양유전은 일본의 다이요유전(Taiyo Yuden)이 투자한 업체로 니켈전극·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경남태양유전이 생산하는 MLCC는 전자제품의 소형경량화 추세로 매년 60% 이상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수요의 70%정도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경남태양유전의 가동으로 연간 1억달러 상당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물론, 고용창출 및 기술이전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독일 EEW와 성화산업이 합작투자로 설립한 EEW성화산업이 진사지방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등 공장용지 중 48%가 입주한 상태다. 또한 한국경남태양유전이 8만2500㎡(2만5000평) 규모로 추가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진사지방산업단지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지역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진사지방산업단지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이처럼 진사지방산업단지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의 유치로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입지조건 및 전망=진사지방산업단지는 청정해역에 위치하고 남해고속도로 사천IC에서 5.2㎞, 사천공항에서 4.5㎞, 삼천포항과 15㎞ 거리에 있다. 육해공의 입체적인 교통망이 연결되는 최적의 물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100만㎾/h 발전용량의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하루 6700톤의 산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남강대, 페수종말처리시설 등 산업단지로서의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진사지방산업단지는 일부지역을 외국기업공단으로 지정받아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 유리하다. 도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부지 장기임대, 각종 보조금지원, 조세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진사지방산업단지를 외국기업 투자유치 전략지역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부품·소재기업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진사산업단지가 첨단기술 외국기업의 아시아지역 생산기지로 크게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사지방산업단지는 인프라 조성공사가 거의 완료돼 언제든지 입주가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 조성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 진사지방산업단지와 연계해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가 사남면 용현면 일원 159만7200㎡(48만4000평:육지 14만3000평, 바다매립 34만1000평) 규모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항공·수송기기·전자전기·정보분야의 첨단기술업종을 대상으로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 가 추진되면 진사지방산업단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