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즈시스템(대표 서영호)은 서울대 공대 출신의 신세대 3인방이 모여 지난 99년에 설립한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벤처기업이다.
서영호 사장(30)을 비롯해 임직원 평균 연령은 28세도 되지 않는다. 이른바 ‘신세대 벤처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비즈시스템에는 젊은 기업답지 않다.
‘정도를 걷겠다’는 서영호 사장의 경영철학에서도 그대로 배어나듯 유비즈시스템은 꾸준하게 기술력을 키우며 외길을 걷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이 연구개발보다는 외형 부풀리기에 주력하면서 단시간에 승부를 거는 ‘일회성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 연구개발의지가 어느 기업보다 강하다.
“전체 31명 가운데 17명이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우선은 토대를 탄탄하게 갖춘 다음 고객기반을 확산시켜 갈 것입니다.”
꾸준한 제품개발과 장인정신을 키우는데 1차 목표를 두겠다는 것이 서 사장의 생각이다.
장인정신의 기치 아래 유비즈시스템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은 영업자동화 시스템인 ‘e세일즈’. 이는 마케팅, 영업, 고객지원, 협력사관리 등 일련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원천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영업력을 극대화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CRM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문업체로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e메일 관리솔루션인 ‘e리스판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 2월에는 이벤트 기반의 마케팅 전문 솔루션인 ‘e게인’을 출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e리스판스는 e메일 접수부터 최종 답변에 이르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동시에 고객 웹사이트의 FAQ를 항상 최신 내용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 국내 1위 온라인 게임업체인 한게임과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와와에 e리스판스를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게인은 서베이 중심의 온라인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각종 신뢰도 분석, t테스트, x테스트 등 체계적인 고객 분석도 가능하다.
삼성SDS의 정보기술(IT) 관련 메가사이트인 SDS플라자와 콜센터 아웃소싱업체인 IMC-텔레퍼포먼스, 삼성증권에 e게인을 납품한 상태.
특히 최근에는 광주서구청을 비롯,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후지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키로 했으며 오픈타이드차이나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한 상태. 연내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성패는 고객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기울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서영호 사장. 그는 “고객에 대한 가치가 증가할수록 CRM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하며 “유비즈시스템 역시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제품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배 이상이나 높게 잡았지만 유비즈시스템의 잠재력이 있기에 매출목표가 헛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