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와 소비자물가 지수의 안정은 나스닥시장에 낙관론을 확산시켰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4.3% 오른 2198.88로 마감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각) 0.5%포인트의 금리인하에다 4월중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0.3% 상승으로 나오는 등 인플레 위험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며 상승분위기가 완연했다.
특히 오는 6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15일 금리인하가 별다른 호재가 아닐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일축시켰다.
D램 현물가격이 연일 바닥권을 헤매고 있지만 반도체지수는 시장의 안정을 토대로 4일 연속 상승하며 6.6% 올랐다. 이는 정보기술(IT) 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이 15일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16%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으로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모습이다.
상승장에서는 오름폭이 크고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큰 인터넷업종은 지난주 시장의 낙관론에 힘입어 6.3%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야후와 AOL은 한주간 각각 8.8%, 5.4% 오르며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통신장비업체들도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5억달러 규모의 장비계약에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노텍·에릭슨 등의 참가가 공식 발표되며 같은 통신장비업체인 퀄컴과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컴퓨터업종의 회복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16일 델컴퓨터는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62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지만 2·4분기에는 매출의 감소가 예상된다는 소식으로 상승장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상승세가 부각됐다. 하나로통신은 국내 정보통신부장관의 지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 한주간 8.7%나 오르며 국내 원주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즐겼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