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기업>(7)로크웰오토메이션

 “좀 과장해서 말하면 국내 대기업체 생산라인에는 대부분 로크웰의 기술 노하우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대표 톰 오라일리)는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으로 손꼽힌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공장자동화 제품으로 무려 10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앨런브래들리(Allen-Bradley)를 계열사로 ‘뼈대있는’ 자동화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85년 앨런브래들리(AB) 사무소로 국내 공장자동화시장에 진출해 논리연산제어장치(PLC)를 비롯한 각종 자동화장비를 선도적으로 보급해왔고 91년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로 승격해 현재 서울·부산·광주에 지사망을 갖추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대치동의 회사 건물에 들어서면 외국계 기업이란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사무실에는 미국계 기업문화의 상징물인 원두커피 포트도 찾을 수 없다. 물어보니 회사내 유일한 외국사람인 톰 오라일리 사장도 4년간의 한국생활에 익숙해져 원두커피 대신 한국식 자판기 커피에 맛을 들였단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한국시장 진입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펼쳐 거래과정에서 국내기업의 관행을 잘 따르는 외국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토착형 기업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자동화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현재 로크웰오토메이션이 확보한 고객기업은 삼성전자와 KEPCO를 비롯해 한국중공업, 현대중공업, 금호타이어 등 국내 자동차·반도체·철강·석유화학 분야의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망라하고 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이들 고객사에 50만개가 넘는 공장자동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자체 직원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37명의 전문 기술진들이 완전자동화(complete automation)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시로 바뀌는 고객사 생산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로크웰오토메이션이 국내 자동화시장에서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공장자동화에 e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한 ‘e매뉴팩처링’이다.

  e매뉴팩처링의 운용개념은 회사내부의 경영관리에 한정됐던 전사적자원관리(ERP)에 제조현장의 공작기계까지도 접목, 연동시키고 있어 21세기 첨단공장의 새로운 자동화 표준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 톰 오라일리 사장(40)은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자동화 분야에서도 e비즈니스와의 결합은 대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로크웰의 e매뉴팩처링 관련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단계에 있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이 생산현장까지 실시간 연결되는 첨단 생산자동화 시스템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은 신개념 공장자동화 솔루션의 보급은 국내 제조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자동화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군의 등장에 힘입어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올해 전년대비 25% 성장한 420억원대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인원이동이 잦은 여타 외국계 기업과 달리 연간 이직률이 2∼3%에 불과하다. “이것은 사원 개개인의 만족도가 높고 현지 토착화에 성공했다는 증거지요. 이젠 로크웰오토메이션을 한국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톰 오라일리 사장은 당부했다. 

 

 <회사현황>

 대표이사:톰 오라일리(Tom O`Reilly)

 설립연도:85년 앨런브래들리 연락사무소로 시작,

  91년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로 출범.

 임직원수:75여명

 2000년 매출:3000만달러

 주요고객:삼성전자, 포스코, KEPCO, 한국중공업, 현대중공업, 금호타이어 등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