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네트웍스 박승철사장

 “기술과 원가 그리고 서비스 부문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이달 초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에서 분사, 새롭게 출발한 현대네트웍스의 박승철 사장은 신임 사령탑으로서의 각오를 이렇게 밝히고 앞으로 발빠른 행보로 시장환경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네트웍스는 분사 이전에 실시된 한국통신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ADSL) 입찰 경쟁에서 잇따라 탈락, 앞으로 ADSL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해 온 이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SHDSL 등 사무실용 고속가입자망장비와 비동기전송모드

(ATM) 가입자망장비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 나갈 예정이다.

 또 주거용 가입자망 장비 부문에 있어서는 ADSL의 생산비중을 줄이는 대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VDSL에 사업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ADSL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1500억원보다 줄어든 1100억원에 머물고 내년도 매출실적은 9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2003년에는 신규 사업부문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연간 매출실적이 1200억원대로 증가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이제는 회사의 외형보다는 내실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만큼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서기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사업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신규투자 및 제품개발은 신중하게 진행하되 일단 사업방향이 결정되면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공략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네트웍스는 박 사장의 이같은 사업구상에 따라 내수시장에서는 기존 현대전자의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네트워크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을 집중 공략해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시장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만큼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현대네트웍스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여러분의 성원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 박 사장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글=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