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박부권 한통대구본부장

 “정보통신 소외계층을 위한 초고속 인터넷의 저변확대와 함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으로 ADSL 품질보증제도를 마련하는 등 지역 정보화 수준을 전국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박부권 본부장(50)은 “ADSL의 저변확대야말로 지역 정보화의 지름길”이라며 “올 한해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에 더욱 힘쓰면서 기존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난해 1월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지역 정보화 사업에 힘쓴 결과 한통 대구본부는 지난해 코넷(KORNET)의 매출 신장률면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인터넷망 시설확충(디지털 회선분배시스템 운용수준)에 있어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경북체신청과 공동사업으로 오지 우체국을 포함한 지역 350여개 우체국에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 지역 주민들이 ADSL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외 대구공항과 극장, 연수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정보통신관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또 현재 27만7000여명에 이르는 ADSL 기존 가입자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화국별 ‘ADSL전담팀’을 구성, 신청 즉시 개통 및 애프터서비스(AS)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별도의 ADSL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 ADSL 기술자료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을 통한 수시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올 상반기중으로 ‘품질자동측정장치(DQME)’를 광역전화국별로 설치하기로 했다.

 한통 대구본부도 지난 98년 이후 인력 및 조직 슬림화를 통해 32개 전화국이 11개 광역전화국으로 개편되고, 인원도 1570여명(전체의 25%)을 감축하는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겪었다. 조직이 바뀌고 업무량이 늘어나 자칫 ‘냉소주의’로 흐를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그는 ‘토요일 자유복장 출근’, 매주 가정의날 지정, 호프데이 지정, 사내게시판을 이용한 칭찬 분위기 조성 등 각종 인화책을 시행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박 본부장이 지난 98년 말부터 2년여 동안 서울 본부 홍보실장을 역임하며 몸으로 체득한 친화력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직원 1인 1자격증 취득 등 사원 전문자격증 갖기 운동을 통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전직원이 1개 이상의 건전모임에 참여하도록 권장해 여가활동을 통한 직원 상호간 인화단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통 대구본부가 지난 1월 봉덕전화국 2층에 항온항습기와 무정전전원장치, 각종 보안설비와 최고 사양의 설비를 갖춰 1190㎡ 규모로 설립한 KT-IDC는 현재 66개 기업의 160개 서버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KT-IDC는 현재 대구지역 IDC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며 “KT-IDC는 앞으로 자체 수익성보다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게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주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통 대구본부는 또 고품질의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대구와 안동, 경주 구간을 2.5Gbps(현재 155Mbps)로, 대구-김천 구간을 45Mbps(현재 4Mbps)로 증속하는 등 대구·경북 주요지역간 기간망 고속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초고속정보통신망(ATM) 시설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북대구전화국의 ATM 중계교환기 용량을 현재 20Gbps에서 40Gbps로 고도화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정보통신 관련 이벤트와 지역의 벤처 관련 정책에 참가, 인터넷 마인드 확산 및 지역 정보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성장사업 중심의 인력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인터넷 및 데이터 분야 인력을 대구본부 전직원의 20%에 해당하는 850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우수인력 발굴을 위한 승진심사 절차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등 여러 계획들을 앞으로 하나씩 착실히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