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재 중국의 프로젝션 보유대수는 1023만대에 이르지만 VCD 등 비디오 제품 사용자들의 프로젝션 구입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도시민들의 프로젝션 사용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의 프로젝션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로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중국 프로젝션 시장은 극단적인 침체에 빠져 매출이 10% 감소했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은 몇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중국은 다른 전자부문과 마찬가지로 프로젝션 시장에서 역시 유럽 각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보다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다.
둘째, 프로젝션 제품의 국가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고 시장 경쟁 역시 생산업체의 폭발적 증가로 치열한 상황이다. 이는 이 부문에 대한 보호체계가 미흡한데다 진입장벽이 낮아 설상가상격으로 업체 수가 늘어나는 배경이 됐다. 매년 생산되는 프로젝션 제품이 400만대이고 지난해 4월 현재 중국의 프로젝션 생산기업이 400여개나 되지만 그 중 연간 생산량이 20만대인 기업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세째, 지나치게 많은 업체의 난립으로 무질서한 시장경쟁을 조성했다. 소규모 기업들은 저질 부품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유명 기업들은 홍보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만 품질 개선에는 소홀히 하고 있어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WTO가입이 임박하면서 미국·일본 등지의 업체들이 중국 상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외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3.7%에 달한다. 신커(新科), 샤신(夏新), 부부가오(步步高) 등 중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역시 신장해 20.46%에 달하고 있다. 이외에 후산(湖山), CAV리성(麗聲), 치성(奇聲), 더싸이(德塞) 등도 전문성을 강화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신규 소규모 업체들은 자금과 규모면에서 뒤져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저가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 45.8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