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부품 업체들이 광통신이나 고속도로교통시스템(ITS)용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교세라와 TDK가 광통신 부품 생산 규모를 전년의 약 2∼3배로 늘리는 한편 무라타제작소는 ITS용으로 세계 최소 크기의 고주파수부품 양산에 착수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휴대폰 단말기나 PC용의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데 대응해 새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고밀도광파장분할다중(DWDM) 시스템 등의 고속대용량 통신 관련 수요를 개척, 수익 기반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교세라는 광파이버 접속에 사용하는 세라믹커넥터 생산능력을 내년 1월까지 현재의 2.5배인 월간 630만개로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200억엔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 공장에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상하이 공장에서 복수 파장의 광신호를 1개의 광파이버로 보내는 DWDM 시스템용 커넥터를 주로 생산한다.
TDK도 올해 안에 광파이버 합류·분기에 사용하는 스프립터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제품군의 확충으로 광통신 부품 사업의 매출 규모를 연 20억∼30억엔으로 두 배 가량을 늘릴 방침이다.
알프스전기도 광통신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올 봄 이 사업의 전담 부서로 ‘옵트일렉트로닉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무라타제작소는 내년 봄 고주파전파로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ITS용 고주파부품의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 부품을 장착한 차간 제어시스템은 현재 버스, 트럭, 일부 고급 승용차에 한정적으로 채택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소형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수정부품 최대 업체인 일본전파공업도 ITS용 제품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의 대형 전자부품 업체는 3월 마감한 2000 회계연도 결산에서 일제히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휴대폰 제조 감산 등으로 수주가 격감하고 있어 새로운 수요 개척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