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디, MP3닷컴 인수

 프랑스의 음반업체인 비방디유니버설이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MP3닷컴을 3억72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블룸버그(http://www.bloomberg.com)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비방디 측은 “MP3닷컴의 주식을 현주가에 67%의 프리미엄을 얹어 준 주당 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며 “MP3닷컴의 주주들은 현금거래나 예탁증서, 또는 현금과 예탁증서를 일정 비율로 섞어 바꾸는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MP3닷컴의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비방디로의 피인수를 승인했으며 주주들도 50% 이상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반 유니버설뮤직의 소유주인 시그램을 290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인터넷을 통해 음악파일을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해온 비방디는 MP3닷컴 인수를 계기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비방디는 이번 인수로 4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을 이용해 음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마리 메시에르 최고경영자(CEO)는 “MP3닷컴을 인수하게 돼 앞으로 공격적이고 합법적으로 음악콘텐츠를 고객들에게 팔 수 있는 길이 트였다”면서 “이번 인수는 비방디가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비방디는 지난 3월 일본의 소니와 함께 냅스터와 경쟁하기 위해 온라인 음악서비스 플랫폼 ‘듀엣’ 설립을 발표했으며 4월에는 야후와 제휴를 확대한 바 있다.

 MP3닷컴은 비방디의 사업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인터넷 음악서비스를 지속한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경쟁 음반업체들인 AOL타임워너·소니 등도 온라인을 통해 음악파일 판매를 위해 인수업체 물색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방디유니버설은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유니버설 영화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유료TV업체인 카날플러스 등 유럽측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