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보시스템을 통해 국제투자은행으로 거듭난다.’
한국산업은행(총재 정건용 http://www.kdb.co.kr)은 일찍이 지난 98년부터 ‘신정보시스템’이라는 이름 아래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나서 지난 3월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산업은행은 10년간 메인시스템으로 사용해 오던 IBM 메인프레임 기종이 노후 조짐을 보이자 이를 유닉스 개방형시스템으로 바꾸는 일대 모험을 단행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국제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창구거래 작업이 아니라 정보 분석에 유리한 유닉스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감행한 작업이었다.
산업은행의 정영모 전산실장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는 메인프레임이 더 적합하겠지만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계좌 수가 적고 정보 분석작업이 요구되는 산업은행에게는 유닉스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밖에도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무전표·무통장, 1일 결산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어 대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은행은 또 최근 금융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4시간 365일 쉼 없는 무중단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완성, 가동 시기를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정 실장은 “지난 3월 5일 시스템 오픈 후 별다른 장애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이에 대한 평가가 좋으며 일부 은행들이 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에는 시스템 안정화 작업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인터넷 뱅킹 분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은행은 우선 1차적으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PC뱅킹 수준의 인터넷뱅킹을 구현한 후 2단계 작업으로 올해안에 기업 고객들이 모든 은행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미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의 일환으로 고객실적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오고 있는 산업은행은 경영정보시스템(MIS)을 비롯해 각종 업무 및 고객 관리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 서비스 또한 개선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목표다.
정 실장은 “정보 인프라 측면은 어느 정도 완성도를 이룬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과 실제 업무 응용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실상부한 국제투자은행으로 자리잡는 데는 정보화가 필수라는 판단 아래 전사적 차원에서 정보기술(IT)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선진금융시스템 도입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