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업체들 업종별 B2B 구축 열풍

 지난달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한 B2B 시범사업 확대업종 외에도 다양한 오프라인업종들이 최근 잇따라 업계 차원의 자발적인 B2B사업을 추진중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산업의 B2B 인프라가 대거 조성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게임·봉제완구·환경·축산·무역 등 지난 4월 11개 시범사업 추가선정 작업에서 떨어진 각 컨소시엄들은 e비즈니스가 전산업의 대세적 추세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 차원의 자발적인 B2B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범업종 확대선정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보강 및 컨소시엄의 재구축을 통한 업계 차원의 일원화된 B2B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각 산업계 e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국내 B2B인프라는 지난해 9개 업종으로 시작해 현재 20개 업종으로 늘어난 산자부의 B2B 시범사업에다 이같은 업종별 자발적인 참여에 힘입어 저변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업종들이 이처럼 앞다퉈 자발적인 B2B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것은 최근 정부가 대통령 주도로 열린 청와대 모임에서 e비즈니스 육성을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선언하는 등 e비즈니스가 전산업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환경에선 더이상 이를 미룰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시범사업 선정시 합의한 업계 컨소시엄을 활용할 경우 구축작업이 수월한데다 내년으로 예정된 20개 시범사업 추가선정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구축상황을 보이는 여행업계는 이씨뱅크(대표 최승관)가 주도해 여행 B2B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씨뱅크는 최근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회의를 갖고 당초 수립된 B2B 추진 범위와 업무를 재조정해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문서통합, 시스템 표준 등을 추진하며 이의 효과적인 실현을 위해 당초 구성원인 12개 업체를 45개 정도로 확대한다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또 호텔·항공·렌털카 업체 및 항공협회의 참여를 끌어내 전체 여행 관련사업자들의 통합된 B2B를 추진할 계획이다.

 게임업종은 지난 시범사업의 주체세력인 산자부 산하 한국게임기산업협회와 게임기개발협회,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컴퓨터산업중앙회 등 3개 단체가 주축이 돼 현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문화부 산하 게임제작협회와 정보통신부 소관의 첨단게임산업협회를 추가로 받아들여 명실상부한 업계 대표성을 지닌 B2B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영세 게임업체들의 경우 아케이드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미 구성한 상황이어서 게임업종의 B2B 추진은 급류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문에서는 당시 B2B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콘테크(대표 김학명)가 앞장서 전체 업계의 일원화된 커뮤니티 모으기에 나섰다. 콘테크는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를 비롯한 컨소시엄의 세불리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L사 등의 그룹사를 포함, 환경 전문업체와 각종 협회 등을 새로 영입하는 한편 표준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봉제완구업계는 당초 사업계획서 가운데 핵심이었던 완구협회 산하 회원사(125개)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e비즈니스 마인드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B2B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인데 특히 이번에 구축되는 ERP는 업계를 하나로 묶는 최초의 통합 ERP여서 주목된다.

 무역분야 B2B 컨소시엄도 조만간 발표 예정인 산자부의 ‘전자무역 종합정책’을 면밀히 검토,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고 축산 컨소시엄 역시 농림부의 ‘사이버 도매시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 축산부문 전문 사업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과학기자재·공예·애니메이션 등의 업종들도 신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B2B공동사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연내 30개 가까운 업종에서 구체적인 e비즈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