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 금암1동 전주공설운동장 건너편에 자리잡은 테크노타운은 컴퓨터 전문매장이다. 컴퓨터의 구입에서 고장수리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1, 2층으로 22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면적 또한 1485㎡(450여평)에 불과하지만 전북의 대표적인 전자전문상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크노타운은 지역시장을 서서히 점유해 온 양판점과 대리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9년 1월15일 지역 컴퓨터 판매업자들이 한데 모여 문을 열었다.
이들 컴퓨터 판매상은 한때 ‘전주컴퓨터종합상가’에 매장을 갖춰놓고 영업을 했으나 임대문제로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가 테크노타운 조성을 계기로 다시 모였다.
당초 모 대기업의 물류창고로 사용된 테크노타운은 IMF때 개인에게 매각된 건물로 꼼짝없이 전자시장을 대형업체에 내줄 상황에 처한 지역 업주들에게는 생존권 수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었다.
테크노타운의 입주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주변에 전북대가 자리하고 사무실과 상가가 밀집돼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업형태는 대부분 도소매점을 겸하고 있으며 비교적 이름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점포별 영업면적은 7∼8평 규모로 1층은 메모리·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의 제품을 따로 팔거나 싸게 조립해주는 매장이 들어서 있고 2층에는 중고 부품 수리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칸막이로 된 오픈매장으로 가격비교가 쉬워 가족단위나 학생위주의 고객이 많다.
호남마이크로 조용만 대표는 “규모는 비록 작지만 없는 제품이 없을 정도”라며 “지역 대표적인 전문상가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려고 모든 상인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타운 입점 상인들은 요즘 비록 장기적이지는 하지만 대규모 전자상가 조성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의 건물이 5년 계약으로 임대했기 때문에 건물계약이 만료되는 2004년 이내에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각오아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3000여평 규모의 테마타운 조성.
물론 자체적인 힘으로는 역부족이지만 전문상가에 입점하지 못한 나머지 상가와 함께 조합을 구성, 자금을 조성하고 지자체와 정부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건의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상인들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상인은 “장소가 협소한 문제로 전자상가에 입점하지 못한 많은 업체 관계자들이 자구책으로 대규모 타운조성을 거론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종합상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록 양판점과 대형 대리점과의 치열한 경쟁속에 험난한 앞날도 예상되지만 지역 업체들이 희망을 가지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