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줌인>더미디어 두밥 최지예

“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값진 삶이 아닐까요.”

 더미디어 두밥 소속의 여성 스타크 선수 최지예(22)는 게임실력뿐만 아니라 유창한 말솜씨와 노래솜씨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에서 향피리와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유달리 국악에 관심이 깊었다. 그런 까닭에 최지예의 노래솜씨는 가히 ‘서편제’로 널리 알려진 ‘오정해’를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런 그녀가 전통 국악과 전혀 거리가 먼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업이 끝나고 유유히 사라지는 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PC방을 들른 것이 계기가 됐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을 지닌 최지예는 이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지게 됐다.

 “역시 게임은 이기는 맛에 하는 것 같아요.”

 최지예 선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K55길드에서 활동하면서 실력을 키워 나간 끝에 올해부터는 더미디어 두밥에 프로선수로 발탁됐다.

 특히 최지예는 더미디어 두밥에 낙점되면서 게임자키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는 행운까지 얻었다. 소속사인 더미디어가 인터넷방송국인 두밥(http://www.doobob.com)을 운영하며 프로게이머들을 활용한 게임방송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덕분이다.

 두밥에서 ‘우리들의 클랜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인터넷 방송의 매력은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송을 직접 준비하면서 학교생활에서 깨닫지 못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세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 최지예의 장래 희망은 뜻밖에도 국악 유치원 설립.

 “국악과 게임을 접목한 유치원을 만들 계획이예요, 물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금도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있어요.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바로 유치원을 차릴 거예요.”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최지예는 대학에서 전공한 국악과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익힌 게임을 활용해 유치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지예 선수는 “프로게이머와 게임자키, 국악공부 등 세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에 어려움도 많지만 각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세대다운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1년 스타크 여성부에 데뷔한 팔방미인 여전사 최지예가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