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시군구 재해상황자동음성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알로직코리아·세기전자통신 등 업체들은 전국 43개 시군구 지자체가 각기 이달말까지 재해상황자동음성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끝내기로 함에 따라 시스템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재해상황자동음성시스템은 갑자기 발생하는 재해상황을 문자로 입력하거나 전송받아 사람의 음성으로 변환해 자동으로 통보해 주는 재해예방시스템으로 지난해 1·2차에 걸쳐 모두 190여개 지자체가 도입했으며 3차인 올해는 43개 지자체가 추가적으로 도입한다.
다이알로직코리아(대표 한기원)는 행자부 재해상황자동음성시스템 3차 구축사업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보이스웨어와 음성기술 관련 전문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올해 43개 지자체 중 30여개의 지자체를 자사의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미 1·2차 사업에서 60여개의 지자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이 회사는 특히 대구와 부산은 물론 호남지역의 지자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기전자통신을 의식해 지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강원도지역의 산불화재시 자사가 공급한 시스템이 화재경보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집중 내세워 지방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빈치컴(대표 김원규)은 초기 재해상황자동응답시스템 구축사업의 선발주자라는 점을 내세워 3차사업에서는 30개 이상의 지자체를 자사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응답시스템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유지보수문제와 가격이 이번 프로젝트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우수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1차사업에서 42개 지자체, 2차사업에서 24개 지자체 등 모두 66개 지자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1·2차 수주전서 50여개의 지자체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인 바 있는 세기전자통신(대표 전병덕)도 음성시스템의 핵심인 음성 메인보드와 애플리케이션을 자체개발한 노하우를 앞세워 수도권지역의 지자체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프로젝트 수주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기술력은 물론 메인테넌스 능력이 프로젝트의 수주전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을 집중 부각시켜 43개 지자체 중 23개의 지자체를 자사의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외에도 예스테크놀로지·시티콤 등 후발주자들도 이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앞세워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후발주자들 역시 아직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가 녹녹지 않아 3대 선발주자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은 만큼 사용의 편리성과 유지보수 문제가 프로젝트의 향배를 가름할 것”이라며 “3대 업체 외의 후발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